키가 작은 고무줄들

서로서로 손을 잡고

쭈우욱 늘이니

키다리가 되었어요

 

발끝에서 만세까지

폴짝폴짝 뛰다 보니

콩알 만한 땀방울이

이마에서 대롱대롱

 

신바람 난 꽁지머리

뒤꼭지에서 달랑달랑

햇살도 뱅그르르

바람도 찰랑 찰랑

 

장독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아이들

모두가 사내아이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고무줄놀이는 주로 여자아이들의 놀이로 우리나라에 고무줄이 들어온 일본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고무줄을 구하기 어려워 많은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아니었다. 해방이 되면서부터 점차 고무줄의 쓰임이 많아지고 흔해지면서 많은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 놀이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검은색 고무줄이 아니었으며, 당시는 몹시 어려운 시기였으므로, 헌 고무타이어를 가닥가닥 잘게 잘라 붙여서 길게 늘여 그것으로 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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