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언론에 세계적인 장수고을로 소개된 바 있는 전북 순창군은 2013년부터 순창건강장수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에는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순창센터가 함께 입주해 있는데, 연구소는 서울대와 협력해 다양한 연구과제 진행은 물론, 노후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대상 체계적인 맞춤형 노후준비교육 제공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은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복지시책이 개발되고 있고, 노인복지를 위한 예산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복지를 위한 시책은 지자체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장수고을로 이름난 전북 순창군은 순창건강장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순창군은 국내에서 가장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순창군의 2015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30.4%로 전국 평균인 13.1%의 두배를 넘는다. 전국 평균보다 30여년 정도 고령화가 앞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순창군은 2002년 조선일보사와 서울대의 공동조사에서 전국 제1의 장수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순창군은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8.9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는데, 순창군의 100세 이상 인구비율은 2015년말 기준으로 27.4명에 달한다.
순창군은 2003년 미국 타임즈에 ‘세계적 장수고을’로 소개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의성, 부여, 원주와 함께 고령친화 모델지역으로 선정됐다. 또, 2008년 지식경제부가‘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한 바 있다.
순창군은 2003년, 인근의 구례, 곡성, 담양군과 함께 장수벨트지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한데 이어 2007년에는 의성, 부여, 원주와 함께 고령친화 모델지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2008년에는 장수공동체 순창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2010년 세계 3대 장수지역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협약에는 대한민국 장수벨트지역과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샤르데냐가 참여하고 있다. 순창군은 2004년부터 국제 심포지엄을 통한 외국 장수 석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다.
장수관련 공동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2003년, 장수벨트지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한 순창군은 장수벨트지역 실태조사 연구용역(2003년 ~ 2004년)과 장수벨트지역 노인치료 협약체결(2005년 1월), 장수지역 장수요인분석과 고령친화사업의 발전방향 연구용역 (2009년), 구곡순담 장수벨트 미래지향적 정책개발 연구(2011년) 등의 용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는 한편, 2008년 이후 구례, 곡성, 담양군과 합동으로 백살잔치를 추진해 오고 있다. 또, 2013년에는 ‘백세인이 말하는 힐링포유사업’이 지역위 주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인근지역과의 연계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순창군은 2007년, 서울대학교의 제안으로 순창건강장수연구소를 건립, 운영해 오고 있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노후설계교육 사업으로 제3기 인생대학 등 4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공동연구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대상으로 순창 건강장수와 관계된 연구제안서를 접수 받아 선정해 추진되고 있는데 이러한 공동연구는 지난 2014년부터 3년째 계속 진행되고 있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
 
전북 순창군 인계면에 소재한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1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11년 말 준공됐다.
연구소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을 얻어 재단으로 설립되었는데, 연구소의 주요업무는 건강한 교육 및 체험, 기능성식품 연구개발, 균형있는 식단 개발, 식생활 문화연구, 순창 미래정책개발 연구 등이다. 연구소에는 연구, 강의, 식당, 요리 실습실 등의 시설과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동 등을 갖추고 있으며, 부속건물로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체험과학관이 금년 4월 개관했다.
군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건강과 행복이 살아 숨쉬는 건강장수 고장 순창!! (즐거움, 힐링, 건강한 생활의 창조)을 비전으로 하고 있으며, 행복하고 건강한 힐링의 고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노화의 종합적 연구(의·생명,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장수식품 연구개발, 건강식생활 문화연구 및 실습교육, 21세기 장수사회 구축을 위한 신 장수모델 연구,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산업화 연구, 고령친화산업 발굴 및 육성, 건강장수정책개발 및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은퇴 후 인생을 위한 다양한 건강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남성들을 위한 요리교실도 그 중 하나이다. 남성들을 위한 요리강좌가 열리는 강의실 모습.
건강장수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 운영
 
순창건강장수연구소에서는 건강장수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를 전후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인생 재설계 교육을 통해 저비용 고령사회를 구현한다는 비전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노후준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은퇴후 노년기를 쇠퇴기가 아니라 계속적인 발전과 성장의 시기로 재활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운영 목표이다.
이 힐링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바른 먹거리 당뇨학교, 제3기 인생대학과정, 미니메드 스쿨과정, 남성을 위한 골드 쿡 과정, 관계개선 과정 등이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연구소와 함께 하는 바른 먹거리 당뇨학교는 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기본을 회복시키는 순창형 만성질환 힐링학교이다.
바른 먹거리와 당뇨에 관심이 있거나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4기에 걸쳐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1인당 10만원의 수강료만 내면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의사와 한의사, 브레인댄스, 명상, 요가, 웃음치료 강사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만성질환 관리 및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준비된 노후생활을 위한 노후설계교육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순창군은 지난 2009년부터 노후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연구소가 주관하는 노후준비교육은 제3기 인생대학과정, 미니메드 스쿨과정, 남성을 위한 골드 쿡 과정, 관계개선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기 인생대학과정은 노년생활을 건강하고 가치있게 보내도록 하기 위한 동기부여 및 방법을 제시해 주는 심화과정으로 서울대와 호남권 대학 교수들이 강사로 나와 웰 에이징과 사회적 관계, 퇴직 후 새로운 인생 준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운동 등에 대해 알려주고, 고추장 제조체험과 강천산 맨발체험, 요가 및 명상, 레크레이션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미니 메드(Mini Med) 스쿨 과정은 기초건강 교육 및 과학적인 의학상식을 전달하여 노후에 발생하기 쉬운 성인병에 대한 사전이해와 해결방법을 제시해 주는 건강관리 심화과정으로 역시 서울대 교수진과 호남권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해 근골격계 통증 바로알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운동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남성을 위한 골드 쿡(Gold Cook) 과정은 40대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 및 노인 등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리교실이다. 이 교육은 건강한 식단에 대한 강의와 요리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관계개선 과정은 퇴직 후 인간관계의 변화를 인식하며, 노년기의 부부, 자녀, 이웃 등의 관계를 새로 차원으로 발전, 정립하도록 도와주는 인식 변화과정이다.
 
순창군의 노인 정책
 
국내 최고령사회에 맞게 순창군은 노후준비교육과 함께 일상적인 노인복지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순창군의 노인복지정책은 마을경로당 운영 활성화사업과 노인일자리 사업, 홀로노인 보호를 위한 U헬스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경로당 지원사업의 경우 전국의 지자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순창군은 냉난방기기 보급과 환경개선사업, 물리치료기 수리 및 도시가스 설비지원 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으며, 농촌고령자 공동생활홈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도 보조사업으로 독거노인 가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고, 일할 의사가 있는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제공을 위한 노인 일자리사업은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관리, 지역환경개선사업, 근린생활시설관리지원사업, 취약노인돌봄사업 등에 385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노인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주정차질서계도, 스쿨존교통통제, 생활근린시설관리지원,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 관리, 老-老교육 강사파견, 게이트볼강사파견, 경로당코디네이터, 내고을 안전지킴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복지기관 등을 통해 취약노인돌봄, 지역아동센터 지원, 보육교사도우미, 거동불편노인 도시락배달 등의 사업에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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