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시설물 전문 제작업체인 (주)백조산업의 김종승 대표는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수급”이라고 말한다.

지역 소공인 활로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서 찾아야…인력수급 어려워

안전시설물 전문 제작업체 ㈜백조산업은 지난 10월, 광양시 금속가공 소공인 기능 전시회에서 ‘이순신대교‘ 모형을 디자인 해 소공인의 장인정신을 지역에 알리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 기술을 보유한 소공인 회사이다.
지난 1999년 설립이후 제철소 조업현장과 건설현장에 시설물 유도등과 추락 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시설물 설치와 공급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자산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김종승 대표는 “위험물은 필히 위험물 보관소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고압가스와 같은 위험물인 경우는 사용 후에 다시 저장소에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한 폭발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안전시설물 설치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백조산업은 이러한 안전시설물 설치 외에도 공장과 건물에 필요한 금속구조물 제작, 옥외광고, 금속. 창호공사, 전문건설업 면허까지 보유한 멀티 플레이어 소공인이다.
백조산업의 직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직원들은 작은 사업장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 수요자의 철학을 반영,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안전시설물을 비롯한 금속구조물, 관광안내판, 장소안내판 등 다양한 시설물들을 장인정신을 발휘해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일정을 꼼꼼히 기록한 노트 10권을 내보이며 “노트 한권이 1년 365일을 기록한 것이니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포스코가 있어서 어려움 없이 사업장을 잘 이끌어 왔는데 요즘은 일거리가 줄어 예전 같지가 않다”며 10여 년 전 부인과 함께 작은 사무실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려우면 빚을 내서라도 직원 급여를 챙기겠다는 각오로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술회했다.  
김 대표는 “6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안전시설물과 용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직접 제작을 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져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제작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는 밖에서 조달해오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며 “지역 소공인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가격경쟁력인데 이런 문제가 해소되어야만 앞으로 광양지역 소공인들의 시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백조산업 직원들의 업무철학은 “1대 10대 100”이다.
김 대표는 “일하기 전에 꼼꼼하게 챙기면 손해가 없고, 사전에 검사해 허점을 찾아내면 1퍼센트의 손해, 일을 처리하는 도중에 허점이 발견된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을 한다면 10퍼센트의 손해, 일이 다 끝난 다음에 허점이 발견되면 100퍼센트의 손해가 난다. 일 처리 도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드러내서 잘못된 부분을 기필코 함께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런 꼼꼼한 업무철학 덕분인지 광양지역 소공인들의 경영실적이 4~5년 전에 대비해 낮아진 분위기속에서도 백조산업은 작년대비 매출이 1억 원 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순천이 고향인 김 대표가 광양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건 포스코 계열사 한 곳의 입찰에 참여했다가 낙찰이 되어 광양의 시장성을 보고 눌러앉게 됐고, 광양에서 10년을 살며 광양시의 성실 납세자가 됐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백조산업의 애로사항은 바로 인력수급이라고 한다. 백조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캐드, 디자인, 용접분야.
김 대표는 “회사규모는 작아도 나름 내실 있는 회사라 자부하지만 젊은 인력들은 회사와 일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2~3년 잘 가르쳐서 이제 좀 잘한다 싶으면 회사를 떠나버린다”며 인력수급의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주)백조산업은 소공인 기능 전시회에서 선보인 이순신 대교 모형(디자인 백조산업, 제작 신화정공)을 LED조명을 설치한 투명한 박스에 장착하고 백운아트홀 전시장으로 옮겨 아트홀을 찾는 광양시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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