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프로축구단 아나운서 △리빙 TV ‘Let’s go 신나는 트로트 여행 △KBNi TV ‘강대훈의 리얼토크쇼’, ‘스타 전국가요 열전’ MC △CJ헬로비전 아라방송의 ‘헬로 TV중계석’ MC △비바토탈이벤트 대표 ...
 
이상은 ‘사회적 동물 강대훈(50)씨’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그의 명함에 적힌 내용이다.
 
‘슈우웃~~~~’ 전남드래곤즈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재밌는 입담으로 경기 관람에 흥미를 더해주는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와 지역 케이블 TV프로그램의 MC를 맡아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에게도 걱정은 있다.
 
강대훈 씨는 무대 위에서는 눈빛과 열정이 살아있는 프로직업인, 무대 아래에서는 효심 지극한 효자 아들이다.
 
홀로 되어 20년을 외롭게 살아오시다 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매증상을 보이는 팔순이 넘은 아픈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강 씨는 요즘 근심이 가득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가 병원생활을 한 지 올해로 3년, 강 씨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치아가 약한 어머니가 드실 음식을 준비하고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계시는 순천의 한 요양병원을 수시로 찾는다.
 
학창시절부터 끼가 넘쳤던 강 씨는 젊은 날 연예인이 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외아들인 강 씨의 당시 일탈행위에 그의 어머니는 마음이 많이 아팠으리라.
연예인이 되기 위해 서울로 간 강 씨는 이태원에서 연예인 대기실 청소까지 해가며 연예인이 되고자 열심히 생활했다. 그러던 중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당시 내로라하던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던 극장식 공연장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직접 진행을 맡는 기쁨도 누렸다.
 
“스물 한 살 무렵 우연히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이 직업이 됐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직업이지만 나름대로 고충이 따릅니다. 행사무대에서 순서가 끝나면 바로 자리를 뜨고 다른 무대를 뛸 수 있는 가수 등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MC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 대비 생산성이 떨어집니다.”라며 “가장의 역할과 한 달에 2백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생각하면 요즘처럼 일감이 많지 않을 때는 삶이 참 버겁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토로한다. 
 
“일감이 많을 때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고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합니다.“라며 ”게다가 국제매화축제로 이름을 바꾼 광양의 대표 축제인 매화축제가 AI로 취소되어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라고 말한다.
 
강 씨는 일정한 수입이 없는 일이다 보니 가장으로서 다른 일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한번 잡은 마이크를 놓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기획부터 조립식 무대 등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부족함 없이 다양한 장비를 갖춘 이벤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과 여수 등 인근 지역은 관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는 관내업체에게 우선 발주권을 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양시는 아직 그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지역의 이벤트 업체를 잘 활용하다 보면 지역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등에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라며 아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씨는 아직도 마이크를 잡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마이크를 잡은 지 30년이 됐지만 지금도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책임감과 프로의식으로 무장된 광양의 대표MC 강대훈. 
 
축구장에서는 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아나운서로,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에서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읽어내어 혼을 빼놓는 직업인 ‘MC 강대훈’ 씨의 더욱 더 많은 활약은 물론 효성 지극한 ‘자연인 강대훈“씨의 근심이 덜어지도록 모든 여건이 나아져서 일감이 늘어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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