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타워는 높이 600m로 지난 해 말 기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통신 및 전망용 타워이다.
광저우는 중국내 도시 중 GDP 1조 위안 클럽이자, 1선도시인 베이징과 같이 대도시다. 
하지만 다르다. 공기가 다르며, 중국인 특유의 큰 목소리나 거침없는 행동거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북방지역과 남방지역의 문화적 차이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보다는 서울과 닮아 있다.
광저우타워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지나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가 확실히 서울과 닮았다고 느꼈다. 베이징에선 중국에 왔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광저우에선 ‘여기가 중국이지…?, 아 맞다. 중국이구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층빌딩들은 모두 현대적이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말끔했다. 물론 필자도 중국에 적응할 만큼 했기 때문에 전처럼 중국스러운 부분들을 잡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저우는 중국이라기엔 중국스럽지 않았다.
호텔을 나와 20분만에 도착한 광저우타워는 무지갯빛조명이 들어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광저우 타워는 높이600m로, 2014년도 기준으로 일본의 도쿄스카이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통신/전망용 타워다. 
타워 밑에서 타워 전부분이 나오게 사진 찍기가 힘들 정도로 높다. 그리고 매우 아름답다. 
광저우 타워를 꽈배기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둥들 사이사이에 7000여개의 LED조명이 설치되어 광저우의 밤을, 광저우 타워의 외관을 화려하게 비춘다. 
타워 밑에서의 감상을 뒤로 한 채 매표소로 향했다.
특이한 것은 올라갈 수 있는 높이에 따라 입장권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뒀다. 예를 들어 433m 높이 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입장권의 경우는 200위안이고, 460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입장권은 350위안이다. 
한국의 서울남산타워나 63빌딩은 입장권을 사는 방식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으나 일단은 최상층까지 올라가기에 익숙하지 않은 방법이었다. 참, 장삿속에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선택한 높이는355위안으로 460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입장권으로 광저우타워의 야외전망대와 관람차 시설인 버블 트램 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경로할인이 있듯이 학생할인이 있다는 정보를 들어두었기에 가져간 학생증을 제시하고 250위안으로 할인을 받았다. 
지난번 시안과 후허하오터 등을 여행하면서 느꼈지만 중국은 대학생 할인을 챙겨준다. 
필자가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때에는 관광지 입장권을 사면서 대학생 할인혜택을 받아본 경우가 드물었다. 학생할인이 있더라도 중/고생 같은 청소년 할인이 전부였던 것 같다.
광저우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라본 광저우는 아름다웠다. 
서울과 달리 산이 없어 더 광활하게 보였다. 그 광활한 땅위에 수많은 높고 낮은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있고 각자의 불빛을 내고 있었다. 새삼 인간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을 이 땅에 이렇게나 높은 타워를 올리고 그 주변으로 빈틈없이 다들 모여서 사는구나…. 인간의 몸으로 도저히 이뤄내지 못할 것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벅차오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거리와 차도위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며 ‘다들 움직인다. 다들 살아가는구나. 삶이 비루할지언정, 당장 내 손에 쥐고 있는 돈이 많든 적든 다들 움직이고 살아간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든 움직이고 살아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며 나는 어떤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이의 균형을 조율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그리는 꿈, 나의 인생에 대해서 조용하게 그리고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 인간이 일궈낸 위대한 광경을 바라보며 한층 성장하고 성장해 나갈 내 자신을 찾아볼 수 있었다.
황준영(선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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