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그린에너지가 광양경제자유구역 내 황금산단에 세우려고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지난 11일, 광양읍사무소에서 골약동 주민과 광양읍민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주무기관인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의 참석 없이 환경단체, 주민, 사업추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광양만에 더 이상 발전소는 필요 없다’, ‘발전소가 들어옴과 동시에 광양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도시가 될 것이다.’, 수질환경 등 대상지역과 범위 등이 명확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1천여페이지가 넘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신뢰할 수 없다. 등등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결사반대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광양읍 주민은 “광양읍은 북풍이 문제가 아니라 남풍이나 동남풍이 문제다. 동풍이 불거나 남풍이 불어오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이 광양읍으로 날아와 백운산 밑으로 쫙 깔리게 된다. 조사내용을 보면 그런 경우를 다 반영하지 않고 조사를 했다. 환경영향평가를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골약동 고길 마을 주민은 따개비 채취. 수집 지역에 대해 언급하며 “수질환경영향평가도 잘못됐다. 발전소가 들어옴과 동시에 광양은 죽음의 도시가 될 것이다. 주민들은 사태를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양오 시의원은 순천향대 교수팀의 연구발표 사례를 들며 “주민들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죽이는 초미세먼지에 중금속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발전소 건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국가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여수와 광양 국가 산단 건설에 마음을 연 이후 40여년이 지난 지금 많은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아무리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발전소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결코 찬성할 수 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곡 본정마을 주민은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서 발전소를 돌린다고 하는 것은 석탄 대신 나무를 쓴다는 것일 뿐 화력발전소와 다르지 않다. 국산나무를 쓴다고 하면 반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국산나무는 연료가 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므로 결국은 수입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환경적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하라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발전소를 짓는 데 있어서 환경에는 영향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광양제철소, 여천공단 등 많은 산업시설과 발전소가 밀집한 광양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하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가 오히려 사업을 허가하는 ‘면죄부’를 준 셈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발전소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광양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공해에 시달리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어린 후세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발전소 건설은 허락할 수 없다.”, “이 사업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고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었다면 직접 주민을 찾아다니며 좋은 사업이라고 했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업이라면 왜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고 슬그머니 추진하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어르신들이 경제자유구역청, 시청 홈페이지 게시나 공고를 얼마나 확인해 보겠느냐? 경제자유구역청과 광양시는 그런 식으로 게시만 하고 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며 “오늘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한다고 그 누구도 사곡, 초남 지역의 주민들에게 이야기해 준 적 없다. 발전소가 건설된 후에 한시 기구인 경제자유구역청이 없어지면 가동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 광양시는 주무 관청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것이냐? 광양시는 이번 사업 추진에 있어서 방관자적 입장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은 사무국장은 “그린에너지 측은 우드펠릿, 우드칩 등 순수 바이오매스 원료로 발전을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순수 목재 펠릿과 우드칩을 사용하는 발전소는 단 한 곳도 없다. 발전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은 현재 순수 목재펠릿과 우드칩 등 친환경 자재로는 발전량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가구나 폐목재, 건축 폐기물 등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발전소는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해수온도가 상승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시설이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어떤 원료를 얼마나 수입을 해서 얼마나 연료로 사용하는지, 대기질 오염이 얼마만큼 발생하는지 등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광양시와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시민들에게 에너지 수급계획서를 공개하고, 과연 광양에 발전소가 필요한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시해 시민들이 충분히 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양그린에너지가 실시한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자연생태 환경, 대기 환경, 수 환경, 토지환경, 생활 환경, 사회.경제 환경 등 6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실시하고 1,200페이지 가량의 ‘광양 바이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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