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일주일이 넘게 안 되는 집을 상상해 보았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필자가 이번에 경험했다. 인터넷이 연결 안 되면 휴대전화의 4G LTE데이터를 사용하면 되지 않나요? 대답은 ‘안 된다’이다. 
필자의 방은 마치 ‘벙커’와도 같아서 방안에 들어오면 전화든 데이터든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냥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방안에 있는 인터넷 선을 통해서 이용하는 와이파이는 생명줄과 같다. 그 생명줄이 끊어진 상황에서 인터넷 없이 일주일 정도를 보냈다. 강제 ‘데이터 다이어트’를 경험한 셈이다.
일주일동안 문제해결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었다. 
조사를 해보니 이러한 간헐적인 인터넷 끊김 현상은 비단 필자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다른 친구들의 방도 짧게는 몇 시간에서 며칠정도 안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공대생인 동생의 말을 빌려보면 선전대학교의 인터넷환경과 중국자체의 인터넷 환경이 문제라고 했다. 
한국의 경우는 워낙 IT부분이 강하고 영토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설비를 잘 갖춰두어 인터넷이 굉장히 빠른 거라고 했다.
그렇지만 현지에서 한국의 인터넷을 그리워해서 무엇 하겠는가…….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틀정도를 기다려보다가 학교 안에 위치한 인터넷 센터를 찾아갔다. 
다행히 인터넷 센터는 강의실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이용해 찾아갔다.
직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직원은 우선 공유기나 인터넷 선을 바꿔보라고 했다. 납득이 가는 이야기였다. 수업이 끝난 뒤 바로 새로운 인터넷 선을 사고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친구의 공유기를 가지고와서 설치해보았다. 
그래도 인터넷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바로 찾아갈 수도 없었다. 
출근 시간이었기에 답답한 마음을 남겨둔 채 다음 날을 기약했다.
다음 날 또다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 센터를 찾았다. 
직원이 지시한대로 시도해봤지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터넷 선과 컴퓨터 본체를 직접 연결해보라고 다시 한 번 필자를 그냥 돌려보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다뤄본 사람을 알겠지만 필자가 겪고 있는 문제는 인터넷 선이나 공유기 혹은 컴퓨터의 문제가 아니었다. 
필자의 방에 설치된 회선 자체의 문제였다. 그러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전달하니 확인하지 않고는 사람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이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내가 확인을 제대로 하는지를 그들은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또한 아무런 확인도 없이 사람을 보낼 수 있음에도 두 번이나 찾아간 필자에게 사람하나 보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도리가 있겠는가. 
칼자루를 쥔 쪽은 그쪽이었다. 중국에선 고객이 왕이 아니다. 조금 덜 아쉬운 사람이 왕이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와 직원의 지시대로 컴퓨터와 인터넷 선을 직접 연결했다. 역시나 불통이었다. 
화가나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렇다면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오겠냐고 물으니 3일정도 뒤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오며 동의하고 3일을 꼬박 기다렸다. 
약속대로 직원이 내방을 찾아왔고 자신이 가져온 장비로 확인을 하더니 회선이 잘못된 것 같다며 인터넷 단자를 뜯어냈다. 
역시나 인터넷 단자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직원이 교체한 뒤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이라면 간단한 문제였다.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해당 인터넷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직원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에 만족하셨는지 확인전화도 온다. 
중국은 그런 것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손님은 왕도 아니고, 아쉬운 사람일 뿐이다. 
황준영(선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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