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문학과 연계한 유고보존가옥인 정병욱 가옥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달 27일 열렸다.
윤동주·정병욱 문화콘텐츠 발굴 국제학술 심포지엄 개최
 
“광양시는 윤동주 시 텍스트에 있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곳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 장소이다.”
지난 달 27일 오전 10시 호텔락희 연회장에서 ‘윤동주 문학 왜 광양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윤동주·정병욱 문화콘텐츠 발굴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경상대 국문과의 강희근 명예교수는 광양과 윤동주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했다.
(사)윤동주문학원연구보존회(이사장 윤태현)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의 중요성을 알리고, 윤동주 문학과 연계해 정병욱 가옥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 교수는 ‘윤동주 시에 있어 광양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윤동주 시의 4대 거점으로 광양을 꼽으면서 “광양에서 보관된 19편의 시는 윤동주의 대표작이고, 골간을 형성한다”며, “윤동주는 시의 별이고, 정병욱은 고전의 별이다. 정병욱 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광양시와 윤동주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과 실천에 따라 세계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광양문인협회 소속의 송봉애 씨가 윤동주의 시「서시」를, 변영희 씨가 「별 헤는 밤」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심포지움은 발제와 좌장을 기준으로 강의를 듣고 좌장의 질문에 강사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한국 현대시와 윤동주’라는 주제로 윤동주 시인에 대해 설명했다.
유성호 교수는 “윤동주는 북간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고유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북간도 시인이었다. 어려서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 서울 연희전문, 일본의 릿쿄대학과 도시샤대학  등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고, 유년 시절 내내 잡지와 시집들을 읽을 수 있었다”며, 이 점들이 윤동주의 평생이 학생으로서 과정에 있었다고 설명했으며, 북간도의 민족주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 또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는 일본의 시인이자 윤동주 문학을 수년간 연구해 온 일본 교토여자대학교 우에노 준 교수가 나섰다.
우에노 교수는 “윤동주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지만, 실상은 그가 남긴 일부분의 시 작품만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며, “윤동주의 모든 작품을 염두에 두고 윤동주론을 전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에노 교수는 “윤동주의 작품은 모두 116편인데 전기(1934년~1939년)와 후기(1940년~)로 나눠 설명하자면 전기 작품에 비해 ,후기 작품이 본격적인 시의 세계를 담은 완성도가 높다”며, “윤동주의 후기 시는 예언적으로 시를 썼다. 윤동주의 문학이 한국문학사 속에서만 인식되는데 그치지 말고, 더욱 확장되어 인류와 인간의 삶과 영혼 구원에 관한 문제로까지 확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근 교수의 논문 및 강연에 대해 한려대 전흥남 교수는 윤동주 유고시집 보존 가옥의 의미에 대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의식을 제고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고, 지역의 문화자산을 잘 보존하고,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수 있으며, 지역의 관광명소로 개발해 관광자원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가옥의 활용방안과 관련,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근대문화유산 탐방코스와 연계한 문화자산으로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월면 망덕리에 위치한 정병욱 가옥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친필 원고가 보존된 곳으로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지정됐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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