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항만분야 마이스터고인 한국항만물류고의 허동균 교장은 “항만물류고는 현장의 만족도를 높이는 명문고등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율 86.32% 달성…절반 넘는 학생들 주말에도 학교 남아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이라고 언급할 만큼 청년 실업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청와대는 청년일자리 대책으로 노동시장 진입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향후 3~4년간 긴급자금을 투입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청년취업난 악화에도 쉽게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청년 취업률이 역대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90%에 가까운 취업률을 달성한 학교가 있다. 심지어 대학교가 아닌 고등학교. 국내 유일 항만물류분야를 가르치는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이다.
 
△졸업생 취업률 86.32% 달성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는 국내 유일의 항만물류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입니다. 산업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항만물류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허동균 교장은 이렇게 학교를 소개한다.
허 교장은 “2018학년도 졸업생 95명 중 82명이 현재 취업해 취업률이 86.32%에 달하고 있으며, 아직 취업하지 않은 학생들은 공무원 및 대기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취업한 학생들을 보면 삼성전자 5명, CJ대한통운(주) 8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1명, 롯데글로벌로지스 5명, 글로벌 해외 취업 2명, 근로복지공단 1명 등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 해외기업 등 남들이 부러워할 직장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가 이같이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허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과 특성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길러 영마이터 인재를 육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현장 적응력을 기르다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는 물류장비기술과와 물류시스템운영과 총 두개의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물류기능인력 양성에 필요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물류 산업분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물류센터, 물류창고, 물류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능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류장비기술과는 물류관리, 항만물류, 전기회로, 건설기계구조·정비, 회로 및 제어이론 등의 과목을 이수하여 항만터미널 운영사, 배후물류단지, 물류센터, 전기공사업체, 기계설비업체 등에 진출하게 된다.
또, 물류시스템운영과는 상업경제, 회계원리, 국제상무, 물류관련법규, 물류영어, 국제물류실무, 수출입관리 등의 과목을 이수하여 항만터미널 검수·검정업, 물류센터, 국제물류주선업, 공기업 물류부서, 금융기관 무역부서, 물류컨설팅회사 등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허 교장은 “우리 학교는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은 물론, 실무 외국어 교육 및 해외 주요 물류중심 국가 연수, 현장 적응력 제고를 위한 산업현장 체험학습, CEO초청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수업 외에도 전공심화수업, 방과후학교도 운영하는데,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창조적 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20여개의 학습동아리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체험 해외연수 및 산업현장 체험학습, 지리산 둘레길 극기체험 등 창의적 특색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 전원 기숙사생활로 사회성 길러
 
무엇보다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의 특색은 전교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기숙학교로서 방과 후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한 면학분위기 조성과 개인별 맞춤식 교육, 진학 상담 등이 쉬어져 학생들은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사회성도 기를 수 있게 되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게 된다.
철저한 기숙사 관리로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허 교장에게는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 주말이면 몇몇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귀가를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는데 그 수가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다는 것.
허 교장은 “주중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지만 주말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주변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학생들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주말에 아이들이 공부하고, 점심도 해결할 수 있는 문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허 교장은 “한국항만물류고가 비록 고등학교이지만 높은 교육과정을 통해 현장의 만족도를 충족하는 명문학교가 됐다. 앞으로도 이런 명문학교가 광양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니 시와 POSCO에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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