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와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청장 공석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해 10월 23일, 권오봉 청장이 여수시장 출마를 위해 퇴진한 후 현재까지 후임 청장을 선정하지 못하고 권한대행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개방형 직위인 경제자유구역청장은 그 동안 퇴직관료나 현직 관료들이 임용되어 왔다.
광양경제청은 권 청장의 퇴임에 앞서 지난 해 9월 전남도에 청장의 신규채용을 요청했고, 전남도는 경남도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해 11월 8일자로 청장 공개모집공고를 낸 바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전남도와 경남도는 지난 해 12월 26일자로 신임청장 후보자로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을 역임한 정광영씨를 선정하고 산업부에 협의를 요청했다.
정광용 본부장의 청장 후보자 선정은 광양경제청 개청 이후 최초의 민간출신 전문가이면서 해외 투자유치 전문조직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정씨의 청장임명을 두고 산업자원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르면, 청장은 시도지사가 임명하되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산자부는 정씨의 청장 임용에 대해 부적격 통보를 해온 것.
부적격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산자부의 부적격 통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2월 19일자로 다시 청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는 등 채용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전남도는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3월 23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3월 27일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그러나, 4월 중 임용대상자가 최종 선정되더라도 바로 취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광용 본부장의 경우 채용대상자로 최종 확정된 후 산자부는 40여일이 지나서야 부적격통보를 한 바 있다. 따라서 채용대상자의 확정 이후 산자부와의 협의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를 일이다.
청장 공석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개방형 직위인 투자유치본부장도 금년 1월 1일부터 공석 상태이다.
투자유치본부장 역시 개방형직위로 선발토록 되어 있지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경우 개청 이후 계속 퇴직관료들이 임용되면서 전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청장과 함께 투자유치본부장 채용을 진행해 온 전남도는 내부적으로 임용대상자를 확정하고 오는 3월 12일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정된 투자유치본부장 후보자 역시 개청이후 최초로 KOTRA 출신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를 전담할 최고 책임자와 조직의 수장이 장기간 공석상태로 유지되면서 광양경제청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도 지지부진하다. 
세풍산단의 경우 1단계 사업 준공 후에도 거의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2단계 사업착공이 불투명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청장의 공석사태가 길어지자 광양경제청은 이달 중 권한대행 주도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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