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광양시는 이곳에 향후 3년간 30억원을 들여 동백특화림을 조성할 방침이다.
광양시가 옥룡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89호인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의 개화시기에 앞서 상춘객 맞이를 위한 시설물 정비에 나섰다.
시는 산책로 데크와 안전난간 보수, 주차장 카스토퍼를 설치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 보완과 주변 폐기물 철거 등 주변 환경 정비를 실시했다. 또 그동안 주변 토사 침식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배수로를 정비하고자 지난 2일 문화재청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자연하천 원형을 보존했다.
이와함께 자연식생을 활용한 토사 보호조치를 마무리했다.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은 신라  고승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중수할 당시 풍수지리설에 따라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백계산 나지막한 산자락 15만 ㎡에 1만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해마다 봄기운이 가득한 3월말 일제히 꽃망울이 피어 4월 초순경에는 절정을 이룬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된 뒤 사라지고 없지만 동백만은 그 뿌리를 견고하게 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김경수 문화재팀장은 “붉은 동백과 함께 봄기운을 마음껏 느끼고,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이번 정비를 철저히 진행하겠다”며,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소중한 자연유산인 만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옥룡사 동백나무 숲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지난해 11월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실시했으며, 옥룡사 동백나무숲 일원에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매년 50ha씩 총 150ha에 국내 최대 동백 군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16일에는 동백특화림 조성을 위한 첫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백계산 동백 특화림 조성’의 첫걸음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산림관련 유관기관과 단체, 학생,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1ha 면적에 동백나무 400본을 식재하고, 옥룡사지 동백 숲 투어를 갖는다.
서희원 산림소득과장은 “백계산 동백 숲을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 군락지로 확대 조성해 지역 브랜드화를 도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잎과, 꽃, 종자를 활용한 동백 자원화로 6차 산업을 통해 지역 생태관광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이번 사업을 주민 소득과도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며,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룡면은 오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2일간 ‘제2회 옥룡사지 동백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제2회 옥룡사지 동백문화 행사’는 100년 이상된 동백나무 7,000여 주가 심어진 옥룡사지 동백 숲 일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 먹거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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