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닉스 본관 1층에 마련된 라운지에 뽀로로 캐릭터가 조화된 모습.
▲ 아이오닉스 본관 1층에 마련된 뽀로로 카페.
▲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의 모습.

둘리 이후 최고의 캐릭터 뽀로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 염두에 두고 개발 추진

국내 캐릭터 산업의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11조원을 넘어섰다. 처음에는 캐릭터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에 기대가 너무 지나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출판,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래사업으로써 대기업까지 군침 흘리며 뛰어들게 만들었다.
캐릭터 사업은 무형 상품인 문화사업으로써 거대한 투자와 창의성 등 여러 요소들이 필요했고, 기업들은 이 요소들을 준비했어야 했다. 이러한 준비들은 단시일에 끝나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였기에 더욱 신중했고, 무엇보다 해외캐릭터가 아닌 순수 국산 캐릭터이기를 바랬다.
 
█ 뽀통령이라 불리는 펭귄, 세계 속 어린이의 우상이 되다
 
우리나라의 경우 둘리의 탄생 이후 이렇다할 캐릭터가 나오지 못하다가, 2003년 헤성처럼 ‘뽀로로’가 등장했다. 
뽀로로는 한때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는데,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캐릭터 중 가장 성공한 캐릭터로 꼽힌다.
뽀로로는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개발하고 EBS와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뽀로로는 하나의 회사가 아닌 여러 회사의 협력으로 탄생된 것이다.
뽀로로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인데, 날고 싶지만 날 수 없는 펭귄이다. 뽀로로는 언젠가는 날 수 있을 거라 믿고 비행 모자(헬멧)와 고글을 항상 쓰고 다닌다. 이후 캐릭터의 모습도 조금은 변화됐다. 
하지만, 아이들은 뽀로로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도 통하는 개념이 되기 때문에 이 날 수없는 펭귄이 전 세계 아이들도 열광시켰다.
뽀로로의 성공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도 이어져 아시아는 물론 유럽, 남・북미 등 전 세계 130여개 국으로 수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 기획단계부터 국외 시장 염두
 
뽀로로는 이제 우리나라의 아이들 뿐 아니라 세계 속의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다. 
그렇다면 뽀로로는 어떻게 탄생하여 이렇게 놀라운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까?
아이코닉스 사업개발팀의 이지호 주임은 “뽀로로라는 이름은 Mickey - 쥐(Mouse)에서 따온 M, Donald Duck - 오리 (Duck)에서 따온 D와 같이, 뽀로로도 펭귄의 P자와 아이들의 걸음걸이를 표현하는 '쪼르르'라는 단어의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이코닉스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시장이 블루오션임을 깨닫고 차별화 된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유아는 오랜시간을 집중해서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을 착안해 회당 최소 10분인 당시 애니메이션의 시간을 5분으로 줄이면서 색다른 전력을 추구했다. 
분량이 짧아 진 점을 고려해 캐릭터의 동작에 신경 썼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아이들은 단어하나, 동작하나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유아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크게 만들었다. 
이 주임은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가분수의 캐릭터는 귀엽기도 하지만, 스토리를 구성할 때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뽀로로는 기획단계부터 여느 캐릭터와는 달랐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국외 시장을 염두하고 철저하게 해외 마케팅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 주임은 “때문에 뽀로로는 특정 국가에서만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서는 안되며, 누구나 좋아 할 수 있는 친근감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뽀로로의 시작도 국내에서의 시작이 먼저가 아니라 해외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2003년 11월에 첫 반영됐지만, 그 이전인 2003년 7월 프랑스 애니메이션 축제에 먼저 출품을 한 것이다.
이렇듯 뽀로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캐릭터가 성공하면 다양한 상품, 테마파크로 연결 가능
 
아이코닉스는 2001년 9월에 설립된 회사로 판교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이코닉스 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뽀로로 캐릭터와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가 제일 먼저 눈에 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뽀로로’ 뿐만아니라 ‘꼬마버스 타요’도 아이코닉스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셈이다. 
‘꼬마버스 타요’는 ‘뽀로로’ 캐릭터 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호주 등 전세계 20여개나라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아이코닉스는 ‘꼬마버스 타요’를 제작해 또 다시 히트시키는 등 국내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새 길을 개척했다.
또한 여기에 머물지 않고 캐릭터를 기반으로 유아들의 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뽀로로와 타요를 통한 출판사업, 완구사업, 영상판매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국내 뽀로로 캐릭터 상품수는 2500여개, 타요는 700여개에 이른다.
또한, 아이코닉스는 애니메이션이 보여준 꿈과 환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전, 공연, 키즈 테마파크 등 새로운 문화 공간을 개발하고 있다. 
뽀로로 캐릭터로 만들어진 놀이공간 `뽀로로파크`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태국에서도 문을 열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지금도 성황중이다. 무엇보다 뽀로로와 타요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시선을 뒤집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양재생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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