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관 중마노인복지관장

일자리가 창출되면 어른신의 행복의 크기도 늘어나요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오늘날의 우리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됐다고 말한다. 100세 시대란 은퇴가 60세라면 단순 계산법으로 은퇴 후 우리의 삶이 40년이나 된다는 소리다. 
이는 곧 우리의 인생도 2모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포한다.
성공적인 인생 2모작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중마노인복지관 정병관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하루에 350여명 이상 이용
 
“중마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일상생활면에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제반 욕구를 사회적 기능을 통해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어르신에 대한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중마노인복지관은 2008년 11월에 개관하여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정병관 관장은 “복지관에 등록되어 있는 어르신 회원은 3500명인데, 하루 평균 350~400여명의 어르신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급식의 경우에도 200여명 이상이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관에서는 4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노래교실, 오카리나, 사물놀이, 일본어, 중국어 같은 교양 및 취미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요가, 장수체조 등과 같은 건강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물리치료실이 마련돼 있어 노화 및 질병으로 인한 기능적 약화와 그에 따른 통증을 치료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노인 복지가 중요한 이유
 
정병관 관장은 “갈수록 고령화로 접어들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복지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인 문제는 자칫 소홀해지면 사회문제로 발달되는데 이 같은 현상을 최소화 시키는 노력을 하는 곳이 노인종합복지관”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는 빈곤, 건강, 역할 상실, 소외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중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정 관장은 말한다.
의학 발전에 따라 노인의 건강 상태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노인 질병률은 높기 때문이며, 심할 경우 고액 진료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 관장은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빈곤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겪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이 복지 핵심
 
건강을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평균 수명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여 은퇴 후 노인이 설 수 있는 자리까지 함께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 관장은 “은퇴 전후를 불구하고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일할 수 있는 역할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기은퇴 등 경쟁에서 밀린다면 오히려 상실감만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 관장은 “노령 인구에 대한 고용확대정책은 인간으로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주어 고령화 혹은 노령화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건강한 삶이 우선이고, 그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노인에게도 설 수 있는 역할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궁극적인 노인 복지라는 것이 정 관장은 말이다.
 
█ 복지관 운영의 어려운 점
 
정 관장은 중마노인복지관에 오기 전 옥곡요양원에서 5년간 근무했다. 요양원에서는 그 시설 안에 있는 인원들만 관리하면 되지만 복지관에서는 관내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인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훨씬 힘이 많이 든다고 한다. 
“한정된 자원으로는 복지관을 운영할 수 없는 어려움을 알기에 외부자원을 모으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하고 알찬 사업들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게 정 관장의 설명이다. 그중 찾아가는 경로당 사업과, 남자 어르신 요리 교실, 리마인드 웨딩식,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특히, 리마인드 웨딩식은 작년의 경우 3명의 인원만 진행됐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에는 인원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 근력운동실과 다양한 프로그램 추가 구성하고 싶어
 
정 관장은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쉴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노인복지관을 만드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어르신들이 건강을 챙겨갈 수 있는 근력운동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어르신들의 기초 체력 증진을 위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기구를 배치하고 체계적인 운동지도를 통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 구성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적 사회 복지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노인복지 사업을 통해 발전하는 중마노인복지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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