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많은 선물들이 오가곤 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명절에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한과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한과는 웰빙간식일 뿐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더없이 훌륭한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과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과를 단지 옛날 과자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한과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는데, 바로 토방한과 박정옥 대표다.
 
국내산 조청만 고집
지난 추석 박정옥 대표는 마을공동체 7080 버스킹 공연이 있던 배알도 수변공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과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한과를 아주 단 과자, 어르신 용 과자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것은 한과를 제대로 맛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토방한과’는 현재 중마동 이편한세상 뒤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비록 가게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가게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한과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물엿을 사용하지만 토방한과는 국내산 조청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곳의 모든 한과는 박 대표가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이것이 바로 토방한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혼합강정이 가장 인기 메뉴다. 혼합 강정은 검은깨, 흰깨, 호두,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 아몬드, 현미 등 8가지 곡물을 섞은 재료가 황금비율로 맛을 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것. 
박 대표는 “견과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콩 깨강정이 제격인데, 콩 깨강정은 콩하나 하나에 깨를 둘러 고소함을 배가 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혼합강정 뿐 아니라 들깨강정, 오란다, 유과 등 다양한 한과들이 토방한과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어요
박 대표는 한과를 본업으로 삼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원래 영업직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것 때문인지 항상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오빠가 여수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었는데 오빠의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박 대표는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한번 배울 때 제대로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 했다던 그녀지만 악착같이 공부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광양으로 건너와 토방한과를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향이 영광인 그녀가 광양에서 한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그래서 그녀는 전략을 바꿨다.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을 나가기 시작한 것.
새마을교통봉사대에 봉상활동을 시작하고, 명절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직접 한과를 만들어 후원했다. 그렇게 봉사와 함께 몇 해를 보내자 시에서 거꾸로 연락이 왔다.
지역 축제에 참여 해 줄 수 있냐는 제의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광양의 대부분의 축제에 참여하게 됐고, 학교에 방과후 한과체험 강의도 나가게 됐다.
이를 계기로 박 대표는 쉴 뜸 없이 바쁘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경제기업 아카데미와 농식품가공 기초반에 수업을 신청해 수업을 듣는 열정을 이어갔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박대표가 여기 까지 왔으리라 짐작해 본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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