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35호인 ‘광양읍수와 이팝나무’의 생육상태가 나날이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쇠퇴의 원인이 복토, 답압, 건조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원인 규명 및 관리대책 수립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사는 이같이 밝혔다.
‘광양읍수와 이팝나무’는 450여 년 전 심어진 이팝나무 1그루와 그 주변에 있는 다양한 나무 군락인데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고 생물학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광양읍수와 이팝나무’의 가지 끝이 고사하고 나무줄기 속이 비는 공동 현상을 보이는 등 생육상태가 좋지 않자 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3천만원을 지원받아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원인 규명 및 관리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사는 “이팝나무의 쇠퇴원인으로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이팝나무 주변 토양산도 등의 부적당한 화학성과 높은 토양경도 등의 불량한 물리성으로 이팝나무 뿌리의 발달에 많은 장애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책로의 관리 및 설계 미흡으로 동선 구분이 명확하게 되지 않아, 이팝나무 주변 토양을 공원 이용객이 답압하는 것이 토양경도를 높이는 원인 중의 하나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용역사는 유당공원 및 인동숲 현황, 광양지역 기상환경, 이팝나무의 잎의 크기 및 엽록소함량, 토양단면 및 뿌리발달 현황, 토양 습도 및 견밀도, 토양의 화학성 등 다양한 조사에 의해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역사는 또 다른 이팝나무 수세쇠약 원인으로 △흐트러진 층위와 급격한 이질층 △토양 내 높은 석력 함량 △높은 지하수위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양개량 △보호책 설치 △수분과 무기양료 공급 △녹병 등 병해충 방제 △그루터기 제거 △복토제거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제시했다.
이날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한상섭 전북대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는 “뿌리쪽만 용역을 담당하다 보니깐 지상부는 언급이 많이 부족하다”며 “지상부와 뿌리쪽을 비교하면 보다 쉽게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교수는 “우선 순위로 토양개량 및 뿌리촉진을 우선 방향으로 잡고, 2년정도는  전문가가 매일같이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학 경제복지국장은 “비용을 투자해 이팝나무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수명이 다한 것인지 경제성 측면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묻자, 용역사는 “전국적으로 이팝나무가 수난을 격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때 광양 지역이 좀 더 나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팝나무 수세회복 및 노거수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약 9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용역사는 보고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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