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과태료 규정이 변경되면서 지난 12일과 13일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을 실시했다. 이들이 단속한 내용은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정차 및 주차방해, 장애인주차 표지 부당 사용 3가지였다.
그동안 장애인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다중집합장소 등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운영했지만 일반차량이 주차되어 있거나 또는 장애인 스티커를 위·변조한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과태료 규정을 강화하면서 일반인의 부주의로 인해 장애인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난 1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8 중앙우수제안 경진대회 및 생활공감정책 우수제안 시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포렌 봉사단의 박영식단장은 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가 제시하여 공모사업에 선정된 제안이 ‘장애인 차량 허위 스티커 식별 앱 설치’였기 때문이다. 
박영식(50) 단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장애인의 권리 침해하면 안 되는 이유
“장애인 차량 가짜 스티커 식별 앱은 누구나 핸드폰으로 확인이 가능할 수 있는 스티커 앱을 설치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권리는 꼭 보장해야 한다고 하지만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박 단장은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일반차량 주차구역에서는 공간이 부족해 휠체어 등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으며, 일반인들은 장애인주차구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애인 차량의 주차구역이 일반차량 주차구역보다 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
박 단장은 ㈜포렌봉사단의 단장으로서 평소 자원봉사로 나눔을 실천해왔는데, 그러면서 장애인의 권리에도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포렌 봉사단 지역사회에 공헌
㈜포렌봉사단은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평소 이웃을 위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나눔 문화를 널리 확산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2006년 1월 창립된 봉사단체다.
박 단장은 “창단 시부터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꾸준히 봉사를 해왔는데, 그 공로로 지금까지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176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렌봉사단은 2014년 전라남도 자원봉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 10월에는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라남도 자원봉사활동 체험사례 공모전에도 ‘나눔, 꽃을 품은 무화과처럼’ 사업에 응모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 단장은 ㈜포렌봉사단이 창립된 2006년부터 줄곧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결손가정어린이 반찬배달’, ‘농촌일손돕기’, ‘하천정화활동’, ‘광양시장애인자립센터 자립홈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결손가정어린이 반찬배달은 아직까지도 그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사업인데, 현재 6가정에 배달되는 반찬은 12월부터 10가정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기쁨을 표출하기도 했다.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진 이유
그가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가지 게 된 것은 2014년 어느날 장애인 여성을 돕는 일에 부름을 받게 되면서다.
그 당시 이 여성은 20대 중반의 나이로 부모님의 묘가 납골당에 안치돼 있어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 여성을 돕기 위해 저 한명으로 부족해 그 당시 3명의 봉사자가 동원됐는데, 납골당의 문턱이 그렇게 높은 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납골당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그 작은 문턱도 그렇게 쉬운 존재가 아니었던 거죠.”
박 단장은 이때부터 납골당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줄 것과 문턱을 없애 달라고 건의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건물을 지을 때부터 그들이 이용하기 쉽게 우리들의 배려가 조금만 있다면 이러한 고충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그 여성은 몸만 조금 불편할 뿐 다른 누구보다도 긍정적이며 활발했기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가지지 않게 됐다는 것이 박 단장의 설명이다. 박 단장은 “봉사자의 도움이 없어도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어려움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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