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수학, 과학, 소트트웨어, 영재교육 등을 통합 지원하는 전남형 창의·융합교육 지원센터를 구축,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참여형 수업 활성화하고, 교사들의 자발적 전문학습공동체 활성화 유도할 터”

한국지역신문협의회는 전남지회는 지난 12일, 장석웅 전남교육감과의 공동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석웅 교육감을 통해 올해 전남교육의 주요 현안을 들어보았다. 장석웅 교육감과의 인터뷰는 정태영 한국지역신문협의회 중앙회장과 마삼섭 전남지회장을 비롯한 회원사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 올해 진행되는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교육이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민직선 3기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역시 ‘미래 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을 인재상으로 삼고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포용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면서 미래사회의 발전을 담당할 주역으로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고자 합니다.
교육과정에 민주시민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민주시민학교’ 22교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학교별 우수사례가 전남의 모든 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혁신학교가 교육과정과 학교운영 혁신을 통해 민주시민을 기르는 모델학교의 역할을 하였다면 ‘민주시민학교’는 학교혁신 모형을 일반화하여 주변 학교로 확산시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 하여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역할이 지대하였음을 역설했습니다. 호남은 근대사에서도 동학,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여․순, 4·19, 5·18, 6·10,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자 안중근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에 맞춰 역사교육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호남의 ‘주권회복과 민주주의’의 사적지를 발굴하여 학생들이 역사를 체험하며 민족 자긍심과 정체성을 발견하는 ‘생태·평화 남도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 시대에 대비하는 평화통일 교육 확대와 함께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운영합니다.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과 남북교육교류기금 조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더불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체득하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와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학교자치조례’ 제정도 추진하고자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전남형 체험프로그램인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여기에 생태․평화, 노동·인권, 다문화, 세계시민성 함양교육으로 전남의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도록 키워내도록 하겠습니다.
 
▲전남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학생중심 교실개혁’입니다. 전남교육의 미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교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지적 능력과 인성, 사회성을 기릅니다. 교실이 변해야만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인재로 커갈 수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교실, 협력하며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 그것이 바로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입니다.
교실혁신의 핵심은 수업과 평가의 혁신입니다. 토론수업, 거꾸로수업, 협력학습, 프로젝트학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이들 수업과 연계하여 과정중심의 평가로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수업을 나누고, 연구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해서 학교 수업에 다시 적용하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시키겠습니다.
아이들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입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교육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토론, 탐구, 체험 중심의 수업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하고요. 수학, 과학, 소트트웨어, 영재교육 등을 통합 지원하는 전남형 창의·융합교육 지원센터를 구축, 운영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일정기간 동안 실행, 평가, 성찰하는 과정을 거쳐서 자아를 찾고 꿈을 실현해나가는 전남형 학생프로젝트인 미래도전프로젝트도 실시합니다.
 
▲최근체육계 성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전남은 어떻게 대응하나?
= 학생선수 인권 보호와 학교운동부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전남교육청은 신속하게 예방대책을 세우고 지난 1월 25일 학교운동부 지도자 332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및 인권보호 연수도 실시했습니다. 초·중학교 학생선수들의 합숙훈련은 전면 금지하고,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외부 학생선수 또는 원거리 학생선수를 제외하고는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행정 조치를 취했습니다. 상시 합숙이 알게 모르게 학교폭력 발생, 인권보호 미흡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만큼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지도하였으나 이번 기회에 더욱 더 강도 있는 컨설팅을 실시하겠습니다. 특히, 학생선수와 성별이 다른 지도자가 운영하는 학교운동부와 합숙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컨설팅할 계획입니다.  ‘학생선수 성폭력 신고센터’를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스포츠 심리상담사 3명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가 맨투맨 상담을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줌으로써 학생선수들의 학교생활 적응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포츠 심리상담사는 17개 시·도 중 전남에서만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전남교육청 조직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 지난 10여 년 간 전남의 학생 수는 10만 명 가량 줄었습니다. 학교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도교육청과 직속기관의 조직과 인력은 약 30% 가량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시대적 흐름에 맞게 과감히 줄이려고 했습니다. 도교육청은 정책중심, 직속기관은 기능중심으로 재편하고, 인력과 업무를 줄여서, 시·군에 있는 교육지원청으로 내려 보내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새로 만들어 학교가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하는 환경을 마련해주려고 했습니다.  
인력과 업무를 축소하고, 시군 교육청에 내려 보내는 일이다 보니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과 갈등이 제기됐고, 결국 그게 이유가 되어 전남도의회의 조례 제정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간에 전남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이라든지 수능성적이 낮다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교사들이 오로지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력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육부가 올해 안에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권한을 전면적으로 시·도교육청에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2국 체제를 3국 체제로 개편하는 문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2차 조직개편은 올 하반기에 조례로 제정하여 내년, 2020년 1월 1일자로 시행하려고 합니다. 1차 개편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수정 보완할 사항도 당연히 포함될 것입니다. 도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은 물론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와 의견수렴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습니다.
 
▲나주혁신도시에 한전공대가 새로 설립하기로 하는 등 전남교육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변화의 시너지효과, 교육청은 어떻게 변화에 준비하고 있는가?
= 학생 1,000여명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중심대학인 한전공대가 나주혁신도시에 설립된다는 점에서 전남교육으로선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은 한전공대의 개교 일정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관련 특목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남도청·나주시청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특목고의 설립 허가 및 부지 확보 방안, 지자체 협력, 예산 확보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특목고 설립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인 에너지 산업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여 산업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요. 나주혁신도시에 한전을 비롯해서 에너지 관련 기업, 에너지 밸리, 혁신산단 등 다양한 IT, 에너지, 환경 관련 기업 인프라가 구축되어 인력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전공대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경쟁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연구인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인력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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