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 해결과 광양매화축제 총감독 선임 및 민간 축제전문 인력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위원장 김종호)는 지난달 29일 중마동 주민자치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제21회 광양매화축제 결과보고와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매화 꽃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올해 매화축제는 예년에 비해 10여 일 앞당겨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개화시점에 맞춰 적정한 시기에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세먼지와 이른 개화로 인해 축제기간 내에는 전년보다 다소 적은 134만 여명이 축제장을 방문했으나 3월초부터 말까지 관광객이 시기를 분산 방문해 오히려 3월 한 달간은 전년보다 10만여 명 정도 많은 211만이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축제위원회는 축제 기간 도심권 호텔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예약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매화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시 전 지역에 걸쳐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중앙 및 지방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광양시가 매화·매실의 본고장임을 대외적으로 재확인하고 공고히 해 지역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개막행사를 광양, 구례, 하동 3개 시군의 영호남 화합행사로 대체해 어린이들이 완성한 구구소한도 퍼포먼스와 어린연어 방류행사, 광양시립합창단 공연 등으로 기존 개막식과 차별화 된 행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축제 프로그램에서도 유명가수 위주의 대형 공형에서 벗어나 시립예술단과 지역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작은 음악회, 매화를 즐기는 옛 문화를 재현한 ‘차(茶)와 윤회매(輪回梅)의 만남’, 3인 3색 매화랑 섬진강 이야기, 매화 꽃길 포토존 및 포토월 연출, 찾아가는 DJ박스, 매화밭 청춘커플(21세) 플래시몹 등 신 트랜드를 반영하면서도 축제 주제와 정체성에 부합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축제의 격을 한층 높였다.
아울러 미디어크리에이터에 의한 축제 현장 유튜브 등 생중계를 통해 젊고 생동감 넘치는 축제 분위기를 소개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의 발길도 이어져 올 광양매화축제는 그 어느 해보다 젊고 품격 있는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축제장 내 직거래장터 판매 저조, 축제 방문객수 대비 도심권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등 축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매년 반복됐던 교통체증 문제는 이른 개화로 자연스레 관광객이 분산되고,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종일 분산되는 효과를 거두며 예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날 축제평가 보고를 맡은 용역사는 축제를 통해 시 전역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는 총 439억9천6백만 원으로 분석하고, 관광객과 소통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축제의 원년을 세우며 광양의 대표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또, 광양의 대표 음식인 광양불고기와 닭숯불구이 등을 활용한 패스트푸드와 매실 이용 특산품 추가 개발, 푸드트럭 앞 휴식공간 마련,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된 식품 판매 근절, 일회용품 사용 규제 방안 모색 등을 제언했다. 
위원회에서는 축제의 질을 높이고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매번 매화축제가 열리면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 이번 매화축제에도 마찬가지였다. 섬진강마을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막히는 차들로 인해 출퇴근 시간에 이 지역을 지나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간대에 교통을 지도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위원은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총감독을 선임 및 축제전문 인력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현장에 가면 매화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가 없이 일반인들로 판매가 이루어져 있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야간 프로그램 운영, 소방시설 현장 비치, 푸드트럭 내 지역 매뉴 판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명덕 관광진흥팀장은 “올 매화축제는 정체성을 충분히 살리고, 품격 있는 실험적인 프로그램 기획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며, “가족 단위와 1인 또는 커플 여행객 등 축제장을 찾는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어 이에 걸맞은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총감독 선임 논의를 구체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출된 문제점은 지역주민, 전문가 등과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투명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내년 광양매화축제 기본계획을 올해 7월까지 수립해 충분한 준비로 문화축제의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는 오는 28일, ‘지역축제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관광포럼을 통해 기존 축제의 개선방안과 신규 축제 개설을 전문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논의키로 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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