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영화의 거리. 사진은 영화의 거리 입구에 있는 영화의 거리 상징 조형물의 모습.

전주 한옥마을, 아트폴리스 사업 통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으로 대표적 관광명소로 변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도시의 환경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개선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시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면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도시의 중심부는 업무와 상업 기능을 수행하는 높은 건물이 밀집되어 있으며, 도시 외곽 지역은 주택 단지, 아파트, 공장,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때문에 어떠한 규제나 관리가 없다면 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분별하게 바뀌게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의 공공 디자인에 대한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이 중요한 이유 
공공디자인은 국가나 사회 구성원 다수에 관계되는 사물이나 장소, 서비스, 기술, 시스템 등 공공재에 관련된 디자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벽화그리기, 상징조형물, 가로환경디자인 개선 계획, 옥외광고물 정비사업,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놀이터 가꾸기, 공원 꾸미기 등이 있다.
이렇듯 도시의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전통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시설물에서부터 도로, 공원까지도 도시나 환경 시설과 관련된 공공디자인으로 포함하고 있다. 
결국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함으로써 단순히 도시의 경관 이미지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그 도시의 정체성을 다른 지역의 사람에게도 알리게 하여 관광객을 불러온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즉 공공디자인이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는 셈이다.
 
▲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의 모습과 그에 걸맞는 간판 디자인.
광양시의 공공디자인
광양시도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관광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공공디자인이 있다. 시는 2016년부터 추진해온 중마1통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지난 7일 완료하고 17일부터는 이 지역을 일방통행로 운영을 통해 중마1통의 혼잡한 교통체계를 해소하고 보행자 안전을 중심으로 개선하여 중마1통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역 일원에는 중마1동 간판개선시범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광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2020년도 간판개선사업’ 공모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광양읍에도 간판개선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광양시가 현재 공공디자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공공디자인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전남도가 주관한 ‘공공디자인 특화거리 조성사업’ 공모에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의 ‘문화를 더(THE)한 발섬길 사업’이 선정되었다.
‘문화를 더(THE)한 발섬길’ 사업은 보행환경과 편의시설이 부족한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1.2km일대 14만1,000㎡규모에 광양의 맛을 더하고, 가로경관의 조화로움을 더해 즐거운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양시가 공공디자인 조성으로 관광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필요한지 다른 도시의 경우를 살펴본다.
 
▲ 한옥마을 내에는 한복을 대여해주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다.
한옥마을 자체가 공공디자인
전주 한옥마을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이곳에는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이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을 중심으로 800여 채나 밀집되어 있는데,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 때문인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이곳에서는 한복을 입고 걷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한지 공예,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과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 국밥 등의 먹거리는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주 한옥마을이 이것만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 사실 전주 한옥마을도 한때는 무질서한 도로, 쓰레기더미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그 시절 전주시는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아트폴리스 사업을 실시했다. 아트폴리스는 아름다운 예술도시를 창출하고 디자인이 있는 도시이미지를 조성해 도시이미지는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까지 높이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멋과 맛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시는 부족한 도시외관의 모습을 바꾸고, 주민 휴식공간을 추가했다. 
특히 자연스런 곡선형태를 갖춘 실개천은 전주천 남천교에서 동부시장까지 총 985m 구간 에 폭 0.3∼1.2m 규모로 조성됐으며, 경관조명과 8개의 쌈지공원에는 있는 물레방아, 전통정자, 전통솟대, 자연석을 활용한 연못 등은 전통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담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한옥마을 이외의 도심에도 한옥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전주의 이미지는 상승되어 왔다.
 
▲ 자연스런 곡선 형태를 갖춘 실개천은 전주천 남천교에서 동부시장까지 조성되어 있다.
객사길과 영화의 거리
전주시의 매력은 한옥마을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옥마을을 지나 고사동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 객사길과 영화의 거리가 나온다.
객사길은 객리단길이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이 거리를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의 명동처럼 젊은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밤이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는다.
영화의 거리는 해마다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장소로 유명하다. 그렇게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객사길과 연결되어 있어 프리마켓을 구경할 수 있으며, CGV, 메가박스,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영화관 등 일반 영화관이 즐비해 최신 개봉영화를 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전주시는 이 객사길을 나무와 예술작품으로 가득한 걷기 편한 명품길로 만들기위해 오는 8월말까지 주민설명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불법주정차는 할 수 없게 되어 젊음과 예술이 있는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영화의 거리 야관 경관조명의 모습. 영화의 거리는 객사길과 연결이 되어 있어 야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즐기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쟁력 필요
전주의 공공디자인의 핵심은 한옥이다. 도심 곳곳을 보면 한옥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기와를 담은 간판과 지붕들이 대다수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비롯한 도심 내 공공시설물 현황조사를 거쳐 다양한 문화자산의 형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디자인 지침을 수립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형태는 전통건축물 또는 구조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직적이고 안정감 있는 것으로 하고, 문화자산에서 주로 쓰이는 석재와 목재, 금속재료를 재질로 설정했다.
 또, 색채의 경우에는 자연은 고채도, 인공물은 저채도를 원칙으로, 공공시설물에 사용되는 주조와 보조, 강조의 관계 정립 및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색채계획을 만들었다.
또한 시는 야간경관계획의 경우 자연경관 및 문화자산을 강조하는 간접집중 조명방식을 택해, 조명시설물의 직접적 노출을 최소화하고 생태환경과 안전을 고려한 최소한의 조명계획을 수립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도시디자인 지침을 수립한 이유는 도시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쟁력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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