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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62)한문 초학은 문장 습작과 지생천강을 알아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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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0  09: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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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學語集(학어집)
叙光 張喜久
    한문 문장 처음 학습 천지를 알게되고
    사람을 멀리하면 생각이 패한 것을
    험함과 낮음도 알면 망해 등산 하는데.
    初學漢文習作章  地從天降自然知
    초학한문습작장  지종천강자연지
    人無遠慮常思敗  望海登山必嶮卑
    인무원려상사패  망해등산필험비

처음 배운 문장 습작 하늘부터 내려왔네, 
인무원려 깊은 생각 망해등산 험함 알고

학어집은 선현들이 자연. 만물의 이치나 생태를 익힐 수 있도록 했던 책이다. 요즈음의  자연과학을 이해하기 힘든 점도 있겠으나 동양사상이나 철학을 엿볼 수 있고, 사람들이 자연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꾸민 책이다. 서당에서 사자소학, 추구를 공부하고 학어집을 배웠으며, 이는 명심보감에 들어가기 전 문법 및 조사를 익혀 명심보감도 어렵지 않게 배우도록 했다. 시인은 사람이 원사하지 못하면 생각이 패하게 되고, 망해나 등산에는 필히 험함과 낮음 있었다고 하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한문 초학은 문장 습작과 지생천강을 알아야(學語集)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한문을 처음 배우게 되면 문장을 습작해야 되고 / 땅은 하늘에서 내려왔음을 알아야 하겠네 //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못하면 생각이 패하게 되겠고 / 망해나 등산에는 반드시 험함과 낮음도 있다네]라는 시상이다. 시상 주머니를 열면서 시인과 대화하듯이 시심의 세계를 들춘다. ‘처음 배운 문장 습작 하늘부터 내려왔네, 인무원려 깊은 생각 망해등산 험함 알고’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학어집 교재를 읽고서]로 의역된다. 학어집은 일명 [만물집萬物集]이라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천, 지, 일, 월, 성신, 풍, 운, 설, 우는 물론 춘하추동과 초목, 가축, 금수, 어류, 곤충에 이르기까지 모두 92항목에 대한 설명과 특성이 의성어와 의태어까지 놓어서 재미있게 수록된 기초한문 교재다. 말을 배운다 했지만,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에 대입하면 기초적인 내용이면서도 본질적인 한문의 오묘한 축약의 원리까지 펼쳐든 교재다.
이 교재를 두고 요즈음 논술시험을 준비하는데 유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어서 관심을 끄는 교재의 일면도 있겠다. 시인은 이런 점을 머리에 염두하고나 있듯이 한문을 처음 배우면 문장을 습작하고, 땅의 생기(生氣)가 하늘에서 내려옴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의 시상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푸르고 푸른 위에 있어 가볍고 맑아서 지극히 높으니 해와 달과 모든 별이 매어 있다고도 했다.
학어집은 어떻게 보면 환경 친화적인 면에서도 학동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서함양에 필요한 초학자용 한문학습서임도 알 수 있다. 화자는 사람이 원사하지 못하면 생각이 패하게 되고, 망해나 등산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험함과 낮음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학어집은 말을 배운다기 보다는 천지만물의 조화로움을 피력한 교재라 하겠다.

【한자와 어구】
初學: 처음으로 배우다. 漢文: 한문. 習作章: 문장을 습작함. 地生: 땅이 생기다. 天降: 하늘이 내리다. 自然知: 자연을 알다. // 遠思人不: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다, 先常敗: 먼저 항상 패하다, 望海: 바다를 바라보다. 登山: 산을 오르다. 必嶮卑: 반드시 험함과 낮음이 있다.

   
▲ 삽화 : 인당 박민서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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