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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도농격차 해소, 6차산업이 이끈다(5)지역 농산물 활용한 체험교육으로 소비자 끌어들여
양재생 기자  |  ttex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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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0  0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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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농업인들이 6차산업화에 적극 나서면서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다만 1차 산업에 국한된 농업이었다면 이처럼 선두에 나설 수는 없었다. 농업에 투입되는 여성의 비중은 예전에도 적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역할은 아니었기에 지금하고는 다르다.

이제는 여성이 주도하여 여성만의 섬세함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이용해 농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있다. 이것이 여성 농업인의 삶을 주목받게 하는 이유이면서 6차산업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구체적인 목적이 성공 부른다
제주 물마루된장학교의 부정선 대표는 제주 청정지역에서 생산되어지고 있는 친환경 인증 콩을 이용하여 손수 생산·가공하며 바른 먹거리 된장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속에 숨 쉬는 항아리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장 담그기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지역의 전통 장 담그기를 알리며 전통문화계승에도 힘을 쓰고 있다. 부정선 대표가 이처럼 전통된장을 알리는데 부단히 노력하는 이유는 그녀가 제주도 토박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부정선 대표는 제주도 토박이지만 귀농을 했다고 표현했다. 된장학교를 운영하기 전에는 제주도 도심에서 살면서 다른 일을 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녀의 궁극적인 목적은 두 가지인데, 지역의 전통장 문화를 복원하는 것과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부 대표는 “제주도는 원래부터 된장의 문화가 깃든 곳이다. 해산물을 따와도 된장에 조물조물해서 먹었을 뿐이지 다른 양념을 만들지 않았다. 밑반찬이나 장아찌가 잘 발달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된장은 단지 하나의 양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랜 제주도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된장이 없어진다면 주인의식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고 강조했다.
부대표는 이렇게 구제척인 목표를 설정한 뒤부터 사업의 성패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농업도 교육이 중요하다
부 대표가 처음으로 된장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은 2003년이다. 농업진흥청의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선돌 돌마루 식품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사업 시작한지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는데, 된장을 잘 만들어서 팔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판로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고 투자할 곳도 너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실패를 하면서 부 대표는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자신도 전통된장 만들기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마저 이것을 내려놓으면 제주도의 전통된장 만드는 맥이 끊기게 될 것 같아 포기는 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부 대표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사업을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가졌다고 한다.
2007년 농업진흥청에서 주관하는 농업경영비즈니 1년 과정을 수료하면서 농업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부를 하게 됐는데 이것이 주요했다.
부 대표는 “농업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진정한 농업의 소중함을 느끼고 깨달을 수 없다”며 “교육을 통해 농업 관련 지식과 기술, 경영능력 등 부족한 부분을 두루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 그동안 배운 농업 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을 선택하게 됐고, 2011년부터는 영농조합법인 전환하면서 6차산업을 접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 제주 물마루된장학교의 전경모습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 모습. 사진 아래는 제주 물마루된장학교의 부정선 대표.

■지역 농산물을 활용
제주 물마루된장학교는 손수 친환경 벼를 심어 미생물이 가득한 볏짚을 토대로 손메주를 만들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콩을 가지고 건강한 메주를 만들어 2년간 숙성을 시키며 전통장을 만들고 있다.
친환경 농가들은 영농조합법인과 협약이 되어 있어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구조이다.
부 대표는 “현재 된장과 간장, 고추장 그리고 유기농 전통 콩된장을 만들고 있는데, 제주도 지역에 차근차근 홍보를 시작하면서 지금은 여기저기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5년 부터는 제주도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으로 물마루된장이 들어가고 있다. 직접납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업체에 된장을 조달하면 거기에서 각 학교에 배분된다고 한다.
부 대표는 “우리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기에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고,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접목해 여러 가지 된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 3개를 출원하면서 2019년에는 장영실 과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
브로콜리, 양파 , 양배추, 무, 다시마 등 야채를 넣고 삶아서 나온 물로 가지고 된장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특허를 받은 것이다. 야채수 된장, 야채수 간장, 청국장 등이 그 결과물이다.
된장은 보통 12월에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고 2월이 되면 장을 만들고 4월에 되어서야 비로소 된장과 간장을 분리한다. 고추장은 여름을 제외하고 연중 만들기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 물마루된장학교는 상주 근무 직원이 4명이 있으며 장을 만들 때 사회적기업 소속 회원과 지역주민을 활용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농가체험
제주 물마루된장학교는 된장을 판매하는 기업이지만 이제는 농가 체험의 장소로 더 유명하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지 못했지만 작년의 경우에는 한해 6천 여 명이 체험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보통 유아들과 초등학교 참가자들이 많다. 우선 아이들은 된장학교의 장독대만 보고도 놀라게 되는데, 도심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조청을 활용한 된장 만들기와 전통된장을 활용한 브로콜리 영양쌈장 만들기가 인기가 있다.
아이들은 된장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처음에는 고민하다가 체험을 통해 친숙해지면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만든 된장을 맛본다.
잘 숙성된 된장에 청국장, 감귤고추장, 브로콜리, 전통조청, 마늘, 양파, 매실, 표고버섯 등을 넣고 아이들이 직접 섞어주면 영양쌈장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것을 다 만들고 나면 자신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부 대표는 “우리 된장학교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제주감귤 고추장, 제주 감귤 진피 쌈장, 제주감귤 된장 등 15개의 제품이 있지만 유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농장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현장으로 올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장으로 소비자를 불러드리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그 해법은 다름 아닌 6차 산업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이다”고 덧붙였다.

양재생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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