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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63)동몽선습 교재엔 자상한 삼강오륜이 실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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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3  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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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童蒙先習(동몽선습)
叙光 張喜久

    
    자상한 동몽선습 실려 있는 삼강오륜
    민족혼 융숭함을 역사에서 배우나니
    근래의 한자한문 경시 민족 혼 불 침잠해.
    童蒙先習五倫在  民族隆崇歷史知
    동몽선습오륜재  민족륭숭역사지

    先代文章輝不滅  近來輕視不勝悲
    선대문장휘불멸  근래경시불승비

동몽선습 삼강오륜 민족 융숭 역사 알고, 
선대 문장 영원불변 근래 경시 비참해라

동몽선습은 조선 중종 때 학자 박세무(朴世茂, 1487~1564)가 저술한 책이다.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의 학동들 초급교재다. 앞부분에는 부자유친·군신유의·부부유별·장유유서·붕우유신 등 오륜(五倫)을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의 삼황오제부터 명나라까지 역대사실을 실었다. 삼국유사 등에서 간추린 단군신화부터 조선 당대 역사를 약술하여 역사인식을 심었다. 그런 점을 감안한 시인은 ‘선대가 배운 문장 휘황함은 멸하지 않았거늘, 근래에 와서 경시하니 이런 비극 이기지 못하겠네’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동몽선습 교재엔 자상한 삼강오륜이 실렸구나(童蒙先習)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동몽선습에는 자상한 삼강오륜이 실려 있고 / 민족의 융숭함을 역사는 다 알고 있다네 // 선대가 배운 문장의 휘황함은 멸하지 않아야겠고 / 근래에 와서 이를 경시하니 슬픔을 참지 못하겠네]라는 시상이다. 이어진 오른쪽 평설에서 시상의 범상함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동몽선습 삼강오륜 민족 융숭 역사 알고, 선대 문장 영원불변 근래 경시 비참해라’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동몽선습을 읽고 나서]로 의역된다. 동몽선습의 중요성을 알았던 영조는 교서관에 명하여 널리 보급도록 했다. 1541년에 쓴 저자의 친필사본(親筆寫本)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고 알려진다. 그렇지만 초간본이 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전하지만 모두 믿을 수 없고, 1742년 영조가 친히 쓴 서문과 1670년에 송시열이 쓴 발문까지 전하고 있으니 이 책의 역사적인 가치 또한 높다 하겠다.
이 책이 조선 초기에 쓰여졌지만, 수많은 초학자들을 지도하는 선각자들은 이 교재를 끈질기게 가르쳐서 도도한 동몽선습의 명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인은 동몽선습엔 자상한 삼강오륜이 실려 있고, 민족의 융숭함을 역사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민족의식 후진양성이라는 카테고리를 씌어주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을 알 수 있는 시상이다.
편저자 소요당 박세무는 당시의 권세가 이기(李芑)가 벼슬을 위해 불렀다지만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동몽선습(童蒙先習)에 매료되어 자제들을 가르침으로 기쁨을 삼았다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 화자는 선대가 배운 문장의 휘황함을 멸하지 않았는데, 근래에 와서 이를 경시하니 서슬픔을 참지 못하겠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근래 한글전용 정책을 은근하게 비판해 보인다.

【한자와 어구】
童蒙先習: 동몽선습. 五倫在: 오륜론이 있다. 民族: 민족. 隆崇: 융숭하다. 歷史知: 역사를 잘 알다. // 先代: 선대. 文章: 문장 흑은 문학. 輝不滅: 찬란하게 빛나서 멸하지 않다. 近來: 근래엔. 요즈음엔. 輕視: 한문배우기를 경시하고 있다. 不勝悲: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다.

   
▲ 삽화 : 인당 박민서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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