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광양지부장과 광양예총 부회장을 역임한 고정선 시인이 동시조집 ‘개구리 단톡방’을 발간했다. 평생을 초등학교 교단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한 고 시인이 펴낸 동시조집은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았다.
1986년 ‘아동문예’를 통해 동시로 등단한 고 시인은 1992년 ‘문예사조’, 1993년 ‘시세계’의 추천으로 시인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은퇴 후인 지난 2017년에는 ‘좋은 시조’의 추천으로 시조시인으로도 등단했다.
시집 ‘비는 산을 울리고’, 시조집 ‘눈물이 꽃잎입니다’, 동시집 ‘먹장구름 심술보’, ‘풀밭에는 왕따가 없다’ 등을 펴낸 고 시인의 시어는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된 지금도 여전히 동심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이번 동시조집 시인의 말을 통해 “동심을 엿봤다. 깊은 산속을 헤매다 옹달샘의 물 한 모금 한 것 같다. 어른 아이 모두 즐겁게 읽어준다면 바람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한 고정선 시인의 새 시집에 실린 일부 시는 영문으로도 같이 실려있다.
영문번역은 백가윤 (사)제주다크투어 대표가 맡았다.
동심을 그린 시집답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삽화도 곁들이고 있는데, 삽화 작업은 윤길영 화백이 담당했다.
시조의 운율을 차용한 이 동시조집에 실린 시의 화자는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수업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그려내고 있다.
염창권 광주교대 교수는 “고정선 시인은 오랫동안 동심의 시를 써 온 내공을 살려 이번에 첫 동시조집을 내게됐다”며, “평소에 아이들과 웃고 어울리며 살아왔던 모습이 는에 잡힐 듯이 동시조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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