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小學[2](소학) 
叙光 張喜久
        두 편의 소학 내외 성실한 내용 담고
        여섯 과목 글 뜻 담아 미정을 다했나니
        숙독한 삼강오륜에 일만 일들 형통하리.
        內外二編主懇誠  六科文意盡微情
        내외이편주간성  육과문의진미정
        人生自幼必修學  熟讀五倫萬事亨
        인생자유필수학  숙독오륜만사형

‘내외 두 편 소학 내용 여섯과목 미정 다해, 
인생 진심 수학하여 삼강오륜 만사형통’

소학(小學)은 중국 송의 유자징이 스승인 주희의 지시에 따라 여러 경전에서 동몽들을 교화시킬 수 있는 범절과 수양을 위한 격언과 충신·효자의 사적 등을 편찬했다. 1185년부터 편집을 시작하여 2년 후에 완성했다고 전한다. 내편 4권과 외편 2권인 바, 내편은 입교·명륜·경신·계고, 외편은 가언·선행 순으로 되어 있다. 내편은 주로 문헌에서 인용한 것이고, 외편은 송대 제유의 언행을 기록했다. 시인은 소학 내외 두 편은 주로 간절하고 성실하며,  여섯 과목의 글 뜻만은 미정을 다했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진심으로 수학하며(小學2)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소학 내외 두 편은 주로 간절하고 성실한 내용이며 / 여섯 과목의 글 뜻만은 미정을 다했었다네 //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진심으로 수학을 하면서 / 삼강오륜을 숙독하게 되면 만사가 형통할 것이네]라는 시상이다. 시상에 몰입하는 것이 평설이다. 시인의 상상력을 정리해 본다. 이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소학을 읽고 나서2]로 의역된다. ‘소학’은 유교사회의 도덕규범 중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가려 뽑은 것으로서 유학교육의 입문서와 같은 구실을 했다. 유교의 효와 경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인간상과 수기·치인의 군자를 기르기 위한 계몽교훈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고 알려진 교재가 소학이다. 소학의 내용과 형식면을 살펴보더라도 교재에 관한 인식은 어느 책보다 확고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위에서 밝혔듯이 소학 내편 4편과 외편 2편을 가구(佳句)라는 입장을 전재하면서 시인의 견해를 밝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소학 내외 두 편은 주로 간절하고 성실하며, 여섯 과목의 글 뜻만은 작은 정까지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자식으로서 학동으로서 그리고 백성의 일원으로서 본인의 행동거지의 자상함을 시상의 주머니에 소복하게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학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적인 착상은 이제는 감출 것도 숨길 것도 없음을 보인다. 그래서 화자는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소학을 진심으로 수학하면서, 삼강오륜을 숙독하게만 된다면 만사가 형통할 것이라고 했다. 인륜의 근본인 삼강오륜의 오묘한 이치에 다 익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혀내고 있다.

【한자와 어구】
內外: 내편과 외편. 二編: 2편. 主懇誠: 주로 간절하고 정성스럽다. 六科: 6과. 文意: 문의: 盡微情: 모두 자상한 정(情)이다. // 人生: 인생. 自幼: 어려서부터. 必修學: 반드시 수학해야 한다. 熟讀: 숙독하다. 五倫: 오륜. 삼강오륜. 萬事亨: 만사가 형통하다.

▲ 삽화 : 인당 박민서 화백 제공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