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만 하는 농사는 옛말…코로나 와중에도 인터넷 주문서비스로 매출 급증

 

수도권과 지방의 인구분포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면서 지방의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다. 청년이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는 지역과 마찬가지며, 청년정책에 힘입어 도시를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다면 그 도시는 다시 활기를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옥룡면에서 ‘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 백합과의 꽃)’를 재배하고 있는 ‘활기찬 농원’의 정현덕(39)대표는 지자체의 다양한 청년 지원정책에 관심을 갖고 청년 농업인들이 자리 잡아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 역시 복잡한 서울에서 광양으로 내려와 농지를 일구며 미래를 꿈꾸고 있는 귀농청년이기 때문이다. 정현덕 대표가 어떻게 귀농일기를 채우고 있는지 이야기 들어본다.

■ 귀농 전 사전공부 필요하다
“농사와 관련 없는 직장을 다녔기에 선뜻 귀농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회사를 퇴사하기 전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찾았고,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사업과 청년귀농지원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 대표는 군대를 장교로 복무하면서 남들보다 늦은 30대가 되어 제대했다. 그 후 교육회사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그가 외동아들이라는 이유와 자녀 교육비에 대한 걱정으로 부모님이 계시는 광양으로 오기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아내에게 먼저 귀농에 대해 제안을 했고, 아내 또한 도시보다 더 가능성이 있고 잠재력이 있는 시골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동의하면서 의기투합해 귀농을 결심했다. 물론 아내는 광양으로 내려와 농사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귀농하기로 결정을 하면서 어떤 작목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꽃에 관심이 많은 것도 있었고 알스트로메리아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재배작목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알스트로메리아는 사계절 내내 꽃이 피어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판매가 가능하다. 
또 다년생이라서 한번 심어 놓으면 수십 년 동안 간다는 장점이 있으며, 뿌리번식을 할 수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많은 재배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적정온도 유지와 5년에 한번 씩 다시 심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그는 귀농 전 광양에는 알스트로메리아 연구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귀농 전부터 이 연구회를 통해 재배방법 등 많은 정보를 문의하고 꿀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 6차산업을 향해
그는 지난 2018년 4월 광양에 내려와 곧바로 재배를 시작했다. 그 결과 첫해 2천만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에는 4천8백만 원, 2020년에는 코로나사태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9월까지 6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차에는 농가에 맞는 기술습득을 위해 노력했다면 2년차에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3년차부터는 인터넷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가 끝나기도 전에 작년보다 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꽃다발 택배로 받자’는 슬로건으로 실시한 인터넷 배달서비스 덕분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에서 꽃다발을 받아볼 수 있는 배달서비스인데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매출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그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귀농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화훼체험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런 코로나로 인해 체험장은 아직까지 운영하지 못했다.
그는 교육학을 전공해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만큼 농장체험을 통한 교육활동에서도 잘해낼 자신이 있어 체험장을 개설하려는 것이다. 꽃의 구조를 알고 채취(사랑)하는 방법, 꽃을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꽃다발, 꽃디퓨저, 꽃향초, 꽃비누 등을 실습하면서 자연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는 앞으로 단순히 꽃을 재배하는 1차 산업이 아닌 꽃 배달서비스, 농촌체험을 합친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
자신처럼 귀농을 통해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그는 귀농을 원하는 청년농부들에게 초보 농업인으로서 농촌진흥청이나 지자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기를 당부했다. 청년정책, 농가지원, 농자재, 영농기술, 농업경영, 지역 정보 등 유익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실패할 위험요소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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