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 구단은 올해 목표로 했던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한 희망과 가능성을 찾은 한해로 평가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선수들이 홈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내년 시즌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가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2020시즌을 새로운 미래발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도약의 해로 평가했다.
전남은 지난해 12월 창립 25주년 기념 송년의 밤을 열고 미래를 향한 도약을 다짐하면서 올해의 목표를 K리그 1부 승격이라고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전남은 K리그 1부 승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시즌이 아니라는 평가다.
전남은 올해 새로운 도전으로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감독 대행 꼬리표를 떼고 올해의 사령탑이 된 전경준 감독은 2020년 시즌 실리축구를 추구하며,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였다. 이것은 기록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지지 않는 축구 선보여
전남은 2020년 시즌 총 27경기에서 단 5경기만을 패했고 25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5점 실점은 27경기로 따져보면 1점이 되지 않는 0점대 실점율을 자랑한다. 리그에서는 최소 패와 최소실점 2위다. 막판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축구로 선회하면서 실점율이 다소 올라가 제주에게 최소실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이로써 전남은 ‘짠물수비’라는 찬사를 들으며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던 과거 전남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새로 주장을 맡은 김주원과 ‘묘도 스타‘ 박찬용, 그리고 한찬희와 트레이드로 이적한 황기욱이 짠물수비의 핵이었다. 
다만 전남에 있어 아쉬운 점은 공격력의 부재였다. 199cm의 키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영입된 쥴리안과 돌아온 ‘광양 루니’ 이종호는 각각 5골과 4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에이스로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호도우프는 무릎과 다리 근육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전남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한길, 김현욱, 에르난데스, 올렉, 임찬울 등 공격적인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선수자원에 이들이 더해지면서 후반기에는 득점력이 다소 살아났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임찬울, 올렉, 김한길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해 위기 아닌 위기가 찾아왔다.

■짠물 수비 불구 공격력은 아쉬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전남은 K리그 통산 300승을 달성한 수원FC 원정경기 후 뒷심 부족으로 마지막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27R 서울이랜드 원정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지만, 25R 대전, 26R 안산과의 유 관중 홈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실패의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전남드래곤즈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에서 27경기 8승 14무 5패 승점 38점으로 6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실패했다. 
3위를 차지한 경남도 전남에 승점 단 1점 차이에 불과한 실패여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한편, 전남은 FA컵에서도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전남은 홈에서 2R 충주시민을 2:0, 3R 경남FC를 4: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16강에서 K리그1 챔피언인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2로 패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전남은 2020시즌 전경준 감독이 보여준 실리축구와 짠물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1시즌에서도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실리축구와 짠물수비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기대다. 전남은 전경준 감독이 추구하는 실리축구에 방점을 찍어줄 공격진을 갖춰 다시 K리그1으로의 승격을 넘본다.

■무관중 경기에도 팬들과 소통
전남드래곤즈는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마련해 지역사회 및 팬들과 소통해 나갔다.
위기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과 함께한 Big 4 이벤트는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복지시설에 마스크를 기부하고,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전남드래곤즈 FS 클라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남드래곤즈 FS 클라스는 전남드래곤즈 마스코트 철룡이와 직원들이 지역 소상공인들을 찾아 응원하고, 매일 1개 업체를 SNS를 통해 홍보했다.
또 마스코트 철룡이와 임직원이 혈액수급 비상상황 극복에 동참했으며, 코로나19로 입학, 졸업식 등 행사가 취소되어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을 구매해 지역의 사회소외계층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전남은 위기의 코로나19 극복 지역과 함께하는 Big 4 이벤트를 비롯해 ▲팬 초청 이벤트 ‘경기장을 팬으로 채우자’ ▲팬소통 콘텐츠 ‘슬기로운 JDFC 생활’ ▲ 응원걸개 이벤트 ‘We are still HERE TOGETHER’ ▲홈경기 인스타 라이브 및 편파중계 with 트윙클 치어리더 등을 실시했다.
무관중 경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기 위해 실시한 ‘경기장을 팬으로 채우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을 방문하고 싶은 팬들에게 경기장을 찾은 듯한 느낌으로 대리만족을 제공하고자 관중석에 팬들의 사진 등신대(팬 80명, 스태프 8명, 레전드 12명)를 세워놓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시각적인 효과를 토대로 팬 서비스는 물론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게 했다.
응원걸개 이벤트 ‘We are still HERE TOGETHER’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응원하는 만족감을 주기 위해 팬들의 소망과 응원이 담긴 응원 걸개를 대신 게첨·운영했다. 
‘슬기로운 JDFC 생활’은 코로나19로 인해 팬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팬과의 소통 콘텐츠 개발을 통해 팬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팬들이 궁금해하는 선수들의 일상생활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주요 컨셉은 예능 따라잡기, 브이로그, 축구 및 스포츠 챌린지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했다. 특히 ‘깡: 유관중을 기다리는 자세’는 팬들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에게는 좀 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홈경기 인스타 라이브 및 편파중계 with 트윙클 치어리더 등을 열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응원의 메시지 전달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는 하반기 시즌 유관중 경기시에는 ▲모든 좌석에 대한 예매시스템 도입 ▲열 감지 카메라 ▲경기장 전시설 소독 실시 등을 통해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또▲본부석측 의자 교체(접이식 좌석) ▲가족을 위한 피크닉 존 ▲연인을 위한 테이블 석 신설 등으로 팬들이 최적의 관람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각종 상 수상으로 구단 이미지 제고
전남드래곤즈는 올 한해 여러 곳에서 상을 수상하며 구단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우선 전남은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실시한 신규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공모전은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재단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개방형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가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단체나 개인 모두 응모 가능했다. 전남은 ‘기업시민 포스코와 전남드래곤즈가 함께하는 다문화, 한부모 가족 Dream 키움’이라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어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남은 스포츠서울 ‘2020 INNOVATION 기업 &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1일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하나원큐 K리그 2020 3차 클럽상 선정에서 K리그2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한 데 이어, 11월 5일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2020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그린 스타디움상은 K리그1 12개, K리그2 10개, 총 22개 구단 중 가장 그라운드 관리 상태가 우수한 경기장에 주어지는 상이다. 전남은 창단 이래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