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봉사단체 대표로 활동…전문적인 봉사 위해 도배강습 받고 도배재능봉사단 발족시켜

▲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배재능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최광석 과장은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왕성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인 권치숙씨와 함께 도배재능봉사를 마친 최광석 과장이 수혜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배재능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최광석 단장은 지역내 봉사단체에는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도배재능봉사단을 비롯해 지역내 5개 자원봉사단체의 회장이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6,778시간의 자원봉사 기록을 갖고 있는 최 단장은 부인 권치숙씨가 4,011시간, 자녀들이 1,034시간 등 가족 합계 1만1,823시간의 자원봉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봉사 자체가 일상이 된 셈이다. 
강원도 동해 출신인 최광석 단장은 1991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입사하면서 광양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광양제철소 제선부 원료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최 단장은 직장생활에서도 열정을 보여 각종 업무개선 활동으로 2006년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안왕으로 선정되기도 한 바 있다. 화사에서 그의 직책은 과장이다.
그가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4년부터라고 한다.

▲ 최광석 과장 부부가 활동하고 있는 나눔이 부부봉사단 단원들이 연말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위해 수제 돈가스를 만들고 있다.

부인이 먼저 시작한 재능봉사

최광석 과장은 1995년 부인 권치숙씨와 결혼하면서 광양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결혼을 하면서 낯선 곳에 정착하게 된 부인 권씨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는 사람도 없고, 딱히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무료함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 책방을 전전하던 권씨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동화구연과 웃음치료 기타 동아리 활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 권씨는 재능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이웃들에게 다가선다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인이 하는 재능 봉사 활동에 대해 최 과장은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부인의 활동을 위해 휴일이면 차량을 운전해 주고, 부인이 하는 활동을 기웃거리다가 잡일을 거들어 주는 정도로 재능봉사 현장을 따라 다니던 최 과장은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예전에 도배봉사를 따라 갔던 것이 생각나 ‘나도 도배 기술을 배워서 재능을 갖추고 있으면 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광양시여성문화센터에서 도배기술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 나눔이 부부봉사단 단원들이 노인정을 찾아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봉사단은 매월 2회 노인정 대청소를 실시하고, 연1회 식사 및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

최 과장은 재능봉사활동을 펼치기 전인 1998년도부터 현재까지 지인의 소개로 재소자에게 손편지 쓰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최 과장은 물리적 거리 때문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뵐 수 없는 여건이었다. 그런데, 종종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어머니 집에 누군가가 와서 도움을 주고 간다는 말을 듣게 되곤 했다고 한다. 멀리 살고 있어서 자식들도 못하고 있는데 낯선 사람들이 어머니 집을 찾아와 청소를 해주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으며 최 과장은 ‘어머니를 돌봐주시는 분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인이 먼저 시작한 봉사활동의 조력자로 나섰다가 어머니가 봉사활동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알면서 그 고마움을 자신이 살고 있는 광양에서의 봉사로 보답하겠다고 시작한 봉사활동은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일상이 되었으며, 그를 더욱 단단한 자원봉사자로 단련시켰다는 것.
최광석 과장은 자신과 가족들의 봉사활동에 대해 “봉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매번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에게 기억나는 수혜자에 대해 물었다.
“광양은 작은 도시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쓰레기더미와 악취가 진동이었던 한부모 가정집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청소차까지 불러 쓰레기를 치워야 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방역과 도배 장판까지 시공한 후 말끔하게 변신한 집을 보며 한부모가정의 엄마가 흘린 눈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최광석 과장과 동료들이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준비하는 모습. 봉사단은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전문적인 봉사 위해 도배기술 익혀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나 광양에 정착하면서 그를 짖누르는 것은 고향에 남겨진 연로한 부모님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고향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들이 그를 대신해 부모님을 보살펴 준다는 것이었다. 최 과장은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는 못하지만, 지역 어르신을 돌보는 것으로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도배기술을 직접 배웠다. 그런데, 5년 전 광양제철소는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재능봉사단을 모집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나서 도배재능봉사단원을 모집했다. 자신이 익혀 둔 재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단원들을 모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직장인 중에서 자신의 일과 상관없는 도배를 배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주변에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봉사단을 꾸린 그는 근무가 끝난 시간을 활용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단원들과 함께 3개월간 특별 강습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10명의 단원이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단원들이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실무경험은 없었다.
“처음에 도배봉사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도배한 집의 도배지가 울 때는 단원들도 같이 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이름을 걸고 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배 재능봉사단’이기에 회사 이름을 부끄럽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배를 연습하며 이제는 누가 봐도 ‘멋지다’ 할 정도로 단원들 모두 도배의 장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도배재능봉사단의 손길이 거쳐간 어려운 가정만 해도 200가정이 넘는다.

▲ 광양은 작은 중소도시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 셋을 데리고 사는 한부모가정집은 온통 쓰레기 투성이였다. 봉사활동 전과 후의 모습.

5개 봉사단체서 대표로 활동

최광석 과장은 사내외 5개 봉사단에서 회장과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봉사단체인 ‘광양시 나눔이 부부봉사단’을 결성해 현재까지 15년째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재소자에게 손편지를 보내는 ‘편지로 여는 세상’이라는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다.
또,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단장과 직장 새마을운동 광양시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양제철소 도배재능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과장은 이와 함께 법무부 법사랑 다문화위원과 광양시건강가정.다문화가정지원센터 운영위원, 포스코1%나눔재단 추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와 연계된 그의 활동은 재소자에게 손 편지쓰기, 청소년계도 및 계몽활동, 다문화가정의 한국생활 정착 지원,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도배, 장판, 등기구교환, 재래식 화장실 및 부엌 개조, 노후화된 지붕 및 벽체 보수, 연탄보일러 시공(연탄제공), 노후 된 집 벽면 및 담장 페인팅작업, 이사짐 나르기 지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심부름 및 이,미용봉사 연계, 청소년 쉼터 및 노인정에 보양식 및 간식제공, 노인정 대청소 및 음악봉사, 각종 농촌일손 돕기, 공동시설 환경개선, 조손가정 김장봉사, 한부모가정에 재활용 가능한 가전제품 및 가구 지원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변을 살피는 그의 이러한 노력은 각계의 인정을 받아 사내에서 회장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 대통령 표창, 시장 및 도지사 표창, 국회의원 표창, 새마을 중앙회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가족들의 강력한 지지다.
“대상가정이 의뢰가 들어오면 이번에는 어떤 가정일까 궁금해지고 무엇이 필요 할까, 얼른 가 보고 싶어 하는 설레임이 생깁니다. 남들보다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을 아내도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정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적극 지지 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부모의 활동을 보고 어디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어서 남들한테 나쁜 소리 듣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봉사활동에 너무 치우쳐서 혹여 회사일이나 가정일이 소홀 해 질까 염려해주고, 특히 무리하게 일정이 잡힐 때면 건강을 해칠까 봐서 항상 걱정을 해주고 있는 가족들이 있어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있습니다.”
6년째 도배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최광석 과장은 “도배재눙봉사단의 관련 예산만 1억5천1백만원에 달한다”며, “‘With Posco’라는 슬로건 아래 진정한 기업시민 정신을 바탕으로 배려, 공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하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일원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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