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읍 산저마을은 우산 아래 자리잡은 마을이다. 이 마을 인근에는 우산공원과 광양문예회관, 광양시립도서관, 광양교육지원청 등이 소재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살기 좋은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산저(山底)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 우장리 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우장면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12년 행정구역개편 이전에 광양군 우장면 산저리라 했고 행정구역 개편 후인 1917년에는 광양군 광양면 칠성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금은 광양읍 우산리(牛山里)에 속하여 산저마을로 불리고 있다. 

■ 휴식과 문화공간의 마을
마을 이름을 산저(山底)로 부르게 된 것은 마을이름에서 암시하듯 마을 뒤쪽에 위치한 산인 우산(牛山)아래 삶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우장면은 우산 산자락에서부터 장내(藏內) 즉 성안에 이르기까지의 지역을 말하는데 우산(牛山)과 장내(藏內)의 첫 자를 따서 우장면(牛藏面)이라 했다. 
우산리(牛山里)로 부르게 된 유래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월파(月波), 내우(內牛), 교촌(校村), 산저리(山底里) 일부를 병합, 내우(內牛)와 산저(山底)이름을 따 우산(牛山)이라고 명명하게 됐다. 
특히 이곳에는 한때 옛날 관청에서 설치한 얼음창고였던 빙고등(氷庫嶝)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으며, 지금은 이 지역에 우산공원이 조성돼 광양읍민의 휴식처와 생활체육 공간으로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광양시립도서관, 광양문화예술회관, 광양교육지원청이 있어 광양시민의 교육 문화공간의 마을로 자리잡고 있다.

■ 내산저 외비촌(內山底 外飛村)
산저마을은 옛날부터 ‘내산저 외비촌(內山底 外飛村)’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그 유래는 빙고등은 과거 울창한 산림으로 우거졌었는데 조세수탈이 심한 때라 다른 마을은 세금을 내기 위해 헐벗고 굶주린 반면, 이곳 마을주민들은 울창한 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세금대신 바쳐서 풍요하게 살아 읍내에서는 제일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주 소개했던 진상면 비촌마을은 산 좋고 물이 맑으며, 농경이 알맞아 읍외에서는 제일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한데서 ‘내산저 외비촌(內山底 外飛村)’이라는 말이 유래됐다.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이한 옛지명으로는 옥금뜰과 재나무거리가 있는데, 옥금뜰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북부농협 부근의 넓은 지역의 옛 뜰을 칭하는 것이고, 재나무거리는 마을 왼쪽에서 칠성아파트로 돌아가는 길목 부근을 지칭한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2002 모범노인으로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박구정 선생과 제 2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마라톤 2관왕을 차지한 임진수 선수가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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