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희 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 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三日浦(삼일포) 
                                          叙光 張喜久

        푸른 벽 깎아일군, 꽃다운 동해호수
        미풍은 은빛 물결 구비친 파도되어
        신선이 시를 토했나, 백조 쌍쌍 나는데.
        東海芳湖翠壁刪   微風銀浪倒波灣
        동해방호취벽산   미풍은랑도파만
        神仙吐賦諷傳裏   白鳥雙雙上下攀
        신선토부풍전리   백조쌍쌍상하반

‘동해 호수 푸른 벽이 파도 되어 굽이 치네, 
시를 토해 읊었더니 백조 쌍쌍 위아래로’ 

 

심일포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하며 헌재의 북한 점령지역이다. 금강산과 동해의 해금강 사이에 형성된 삼일포는 옛날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왔고 화랑도의 전설이 있는 사선정지 외에 와우도, 무선대, 매향비, 단서암 등의 명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의 북쪽에는 36개의 화강암 봉우리가 있고, 해금강, 북서쪽에는 금강산 석문의 하나인 금강문이 있고 몽천(夢泉)이라는 샘도 있다. 시인은 동해의 꽃다운 호수 푸른 벽이 깎기었는데, 미풍이 은빛 물결 만들어 파도 되어 도달한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사선이 시를 토해 읊었던 일이 전해지는데(三日浦)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동해의 꽃다운 호수 푸른 벽이 깎기었는데 / 미풍이 은빛 물결 만들어 파도 되어 물 구비를 치네 // 신선이 시를 토해 읊었던 일들이 전해지는 가운데 / 백조가 쌍쌍이 하늘 위 아래로 날고 있네]는 시상이다. 이어진 오른쪽 평설에서 시상의 범상함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북한지역 삼일포를 둘러보고]로 의역된다.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현재는 휴전선 이북에 있다. 삼일포에는 장군대와 봉래대, 연화대, 금강문, 몽천, 와우도, 단서암, 무선대, 사선정토, 매향비 등 명소들이 있다.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삼일포는 남북방향으로 긴타원 모양이며, 휴양관광지로 가꾸어져 있고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금강산 관광이 1998년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일포를 직접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우리 나라 동해의 아름다운 정경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시제인 삼일포의 정겨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어 보인다. 동해의 꽃다운 호수 푸른 벽이 깎기는데, 미풍이 은빛 물결 만들어 파도되어 모랫가에 도달했다고 했다. 흔히 이곳을 ‘관동팔경’이라고 했는데, 삼일포·해금강 코스는 삼일포·연화대·봉래대·해금강으로 이어지면서 버스와 도보로 왕복 3시간이 걸린다. 바위산인 봉래대는 삼일포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도 알려진다.
 화자는 삼일포의 여행코스가 관동별곡을 썼던 송강 정철을 시상을 껴안기라도 할 양으로 시상의 완만함을 일으키고 있다. 신선이 시를 토해 읊었던 일들 전해지는 있는 가운데에, 백조가 쌍쌍이 하늘의 위와 아래로 날고 있다고 했다. 백조는 바다의 벗이라 부르는 갈매기를 뜻한다.

【한자와 어구】
東海: 동해. 芳湖: 꽃다운 호수. 翠壁刪: 푸른 벽이 깎기었다. 微風: 미풍. 銀浪: 은빛 물결. 倒波灣: 파도 되어 물굽이 친다. // 神仙: 신선. 吐賦: 시를 토하다. 諷傳裏: 읊었다는 것이 전해지는 가운데. 白鳥: 백조 흰 색의 새. 雙雙: 쌍쌍이 짝을 지어. 上下攀: 위 아래로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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