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월면 차동마을은 수리치 고개아래 저수지를 품고 있다.

차동마을은 진상면 입암마을에서 진월면으로 통하는 고개를 넘어서면 바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국가주요문헌에는 차동마을을 차의포소(車依浦所)라 기록되어 전하는데, 차의포(車依浦)라는 이름은 마을 뒷산 고개와 관련이 있으며, 1872년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서 차동마을이 차의포(車依浦)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차동마을의 유래
차동마을은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그 당시 마을 연혁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570년 전 안동권씨가 처음 입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광산김씨가 처음 입촌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차동마을은 1912년(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진하면 차동리(車洞里)였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진하면(津下面)과 월포면(月浦面)이 통합되어 진월면(津月面)이 되었고, 진하면의 차동리(車洞里)와 사동리(蛇洞里)가 병합되어 진월면 차사리(車蛇里)에 속했다.
1987.1.1.기준 광양군행정구역일람에 의하면 광양군 진월면 차사리(법정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차사2구 지역이 되어 자연마을로 차동(車洞)이라 했고 현재는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법정리)에 속해 행정리상 차동(車洞)이라 하고 있다.
차동이란 이름은 본래 수리개라 하였는데 여기서 수리는 마을 뒷산 너머에 위치한 신구리 구동마을로 가는 높은 고개(수리)를 수리치(쉰티·순이티)또는 수리고개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개란 수리치아래에 위치한 개 즉 수리치아래에 위치한 포구(마을)란 뜻이다.
따라서 옛날에는 현재 차동마을 앞까지 물이 들어와 개(포구)를 형성했는데 당시에는 ‘수레개’라 하였고 이를 한문식으로 쓰면서 ‘수레’를 수레차(車)로 보고 ‘차의포(車衣浦)’라 한 것이다. 여기서 ‘의(衣)’는 접속조사로서 ‘~의, ~에 있는’ 뜻을 가졌는데 그 이후 개(浦)가 없어지면서 차동(車洞)으로 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차동마을 뒤(좌측)에서 진상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상재라 하고 이 고갯길을 옛날에는 상도(上道)라 했는데, 이 길은 현재의 배암재로 넘어오는 길이 개설되기 전에 본래의 옛길로서 진상면과 (옛)진하면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로였다. 
이 길을(상도) 기준하여 위쪽지역을 상도면(上道面:진상면), 아래쪽을 하도면(진월면:옛 진하면)이라고도 불렀다. 
그 흔적으로 지금도 차사리에서 내망까지의 들판을 하도평야(下道平野)라고 부르는 주민들이 있으며, 한편 1978년에 차사저수지가 축조되어 이곳 하도평야(下道平野)의 용수원이 되고 있다.

■용암세장과 보호수
이 마을에는 효자 안진묵 정려비(孝子安鎭默旌閭碑)가 있는데, 이 효자비는 안진묵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1893년에 건립한 것이다. 이 비는 처음 현재의 저수지 구역에 위치하여 비각(碑閣)안에 있었으나 1978년 마을 저수지공사로 현재 마을 입구로 옮기면서 비각은 없어지고 비(碑)만 세워져 있다. 비의 크기는 총 높이 193cm, 폭56cm, 두께는 23cm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 후면에는 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특위사항으로는 이 마을에는 용바구가 있다. 차동 남서쪽 어귀에 있는 바위로 용처럼 길게 생겼는데 돌의 크기가 10m 정도이다. 1976년 저수지가 축조되면서 물밑에 잠겼으나 물의 수위에 따라서 그 일부가 보인다.
또 2015년 2월 17일 광양시의 향토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용암세장(龍巖世庄)이 있다. 
용암세장(龍巖世庄)은 1929년 건립된 순흥 안씨 종택이며, 근대 한옥형태의 건축물이다. 근대시기에 지어진 건축한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차동마을에는 풍치목 12그루와 정자나무 1그루가 있는데 풍치목은 진월면 차사리 1359번지에 위치한 팽나무 군으로 수령은 250년이 넘는다. 정자나무는 차사리 68번지에 위치한 느티나무이며 수령은 약 350년이 넘고 있으며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저수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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