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전남도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 개관식에 이어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전남도립미술관은 그 운영주체가 전남도이긴 하지만, 광양에 소재한 시설이기 때문에 광양시민의 자산일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문화시설이 빈약한 광양시의 현실에서 도립미술관 유치와 개관, 그리고 본격적인 운영은 도시의 품격을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세계인의 호응을 얻고 있는 한류열풍은 문화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화의 영향력은 경제적 영향력을 뛰어넘는다. 그러기에 도립미술관 개관이 문화도시 광양의 위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온당하다. 

도립미술관의 개관은 침체된 광양읍 원도심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이 펼치는 각종 전시와 교육프로그램들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이는 지역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립미술관 개관에 맞춰 광양시도 광양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적극 펼치고 있다.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이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이며, 광양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오는 2024년까지 펼쳐진다. 이 사업은 도립미술관과 유당공원, 5일시장 등을 연계하게 된다. 또, 목성지구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원도심인 목성리 일원에 대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도 준비되고 있다. 이러한 원도심 활성화사업도 그 기저에는 문화가 있다. 원도심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들이 문화와 접목될 때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는 한층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천년간 광양의 중심역할을 수행했던 광양읍은 시군통합이후 행정중심지가 중마동으로 바뀌면서 활력을 크게 잃었다. 원도심의 쇠퇴는 광양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로 인한 광양서부권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이 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광양시는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광양읍권의 도시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목성지구와 인서지구, 덕례∙도월지구 개발사업이 그것이다. ㈜부영주택이 개발하는 목성지구는 1단계 사업으로 18개 동 1,490세대의 공동주택 건립이 진행 중으로, 내년 말까지 택지조성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62만6천㎡에 2,751세대 6,3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으로, 총사업비는 1,134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덕례∙도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사업면적 95만1,402㎡에 1만3,315명 수용계획으로, 전남개발공사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5월 토지거래 제한 및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하고 개발사업을 위한 사업 타당성 심의를 진행 중이다.  덕례∙도월지구는 2028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명품개발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도시문화의 수준이다. 도립미술관 개관을 광양시의 도시 품격을 높이고, 원도심활성화를 견인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지역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절실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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