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립미술관 개관식이 22일 오후 광양시 광양읍 인동리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한종 도의회 의장, 정현복 광양시장,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장석웅 전남교육감, 이지호 관장, 작가 등 참석자들이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삭막한 이미지의 ‘산업도시 광양’에서 ‘문화도시 광양’을 향한 여정이 본격 시작됐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지난 22일 개관식을 가진데 이어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도립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광양시가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광양예술창고도 23일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2014년 10월, 도립미술관 건립계획을 수립한 전라남도는 2015년 7월 광양시를 건립위치로 확정했다.
2018년 7월 공사에 착공한 도립미술관은 지난 해 8월 준공되었으나 코로나 19로 개관을 연기하다 이날 개관식을 갖고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것.
엣 광양역 자리에 자리한 전남도립미술관은 사업비 41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1,580㎡ 규모에 9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22일, 개관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주한프랑스대사관 필립르포르 대사, 김한종 전남도의회의장, 서동용·주철현·소병철·김회재 국회의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정현복 광양시장, 허석 순천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립미술관은 전남도립미술관의 비전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개관 특별전으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를 오는 7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와 흐르는 물에 비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발자국을 찍는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공유하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총3개의 주제로 진행되는 이 특별전은 한국과 독일, 프랑스 3개국 13명의 작가들의 작품 14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1주제는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련의 작품을 전시한 ‘의재와 남농, 거장의 길’이다.
남도화맥을 일군 두 거장의 대작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제2주제인 ‘전통과 현대, 가로지르다’에는 이이남, Baruch Gottlieb & 김진란을 비롯한 현대미술작가 10인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전통을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에 걸맞게 이이남 작가가 의재의 ‘산수팔곡병풍’을, 조병연 작가가 남농의 ‘삼송도’를, 황인기 작가가 의재의 ‘목단화운근’을, 허달재 작가가 의재의 ‘매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통과 현대, 가로지르다’에는 새로운 기법과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3주제인 ‘로랑 그라소, 미래가 된 역사’는 2008년 마르셸 뒤샹 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작품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작가인 로랑 그라소는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특별전을 위해 17세기 전통성을 지니는 동시에 18세기에 등장하는 새로운 경향의 선구자 윤두서의 작품 ‘말탄 사람’과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의 화법을 완성한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총도’를 재해석한 신작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로랑 그라소는 이번 전시에 회화작품은 물론 영상작품과 설치작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현대미술에 대해 깊은 이해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예술의 개방성, 다양성과 생명력을 보여주며, 특화된 교육 및 아트 아카이브 구축으로 학술연구를 심화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은 미술작품과 자료의 수집∙관리∙조사∙연구, 전남미술사와 국·내외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 유아, 청소년, 성인, 노년층 등 세분화된 계층에 적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학술회, 강연회 등 교육, 국내∙외 미술관과의 전시∙정보 교류 및 협력, 미술 창작∙보급∙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 앞에는 광양시가 옛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광양예술창고가 문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2개의 건물로 구성된 광양예술창고는 폐창고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내부 천장을 마감하지 않고 목재 트러스 구조를 노출시켜 보여주고 있다. A동은 영상실과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시실에는 광양출신의 걸출한 사진작가인 이경모 선생이 사용하던 카메라와 선생의 작품 600여점이 아카이브로 조성되어 있다. 
영상실에서는 광양의 현재 모습과 전이수 작가와 광양어린이들의 작품을 콜라보한 10분 분량의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