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알렉스의 패스를 받은 발로텔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전남은 3연승을 이어갔다.

전남드래곤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남은 지난 24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발로텔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남은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으며 4승 3무 1패 승점 15점으로 1위 대전(5승 3패)과 승점 타이를 기록,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남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그동안 전경준 감독이 주문했던 실리축구가 비로소 완성하고 있어서다. 전남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골문을 지키다가 빠른 공격전환으로 기습적인 역공을 펼치며 경기를 풀어나간다. 이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다니는 부지런함과 조직력으로 이루어진 수비력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하며, 여기에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공격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수비력은 이미 지난해에도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이지만 한방이 부족하다는 말은 올 시즌 들어서도 줄곧 이야기 됐다. 하지만 지난달 새로운 외인용병들이 합류하면서 이 퍼즐의 조합이 완성되고 있다. 수비를 기반으로 하기에 화려한 플레이나 다득점으로 인한 경기를 가져오지는 못해도 지지 않는 경기가 앞으로도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부산과의 경기도 전경준 감독의 실리축구가 통했다. 부산은 이날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골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23분 부산의 이상헌이 왼쪽 진형에서 크로스한 것을 박정인이 뛰어 들어오며 헤더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에는 부산의 최준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며, 전반 종료 직전엔 박민규가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전반전은 부산이 압도한 경기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남은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5분 전남의 김현욱이 돌파 후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현욱의 센터링을 이어받은 사무엘이 헤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부산의 기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4분 부산의 이상헌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슈팅한 것을 박준혁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가까스로 막았다.
그러다 후반 34분 부산의 이래준이 전남의 김현욱을 마크하면서 발목을 심하게 걷어 찬 것으로 파악되며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을 당했다.
수적우위를 얻은 전남은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알렉스가 전방에 있는 발로텔리에게 연결을 시도했고 발로텔리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한 것이 구석으로 꽂히며 골로 연결됐다. 이골은 결승골이면서 외인용병의 합작품이었다. 결국 경기는 전남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전남은 오는 5월 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안양과의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전남의 실리축구가 이날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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