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조마을은 백운산 성불계곡 상류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자체가 계곡을 끼고 있어 수려하며 학의 형국을 닮아있다. 사진은 하조마을 전경과 계곡, 용란송, 달뱅이관 체험실 등 이다.

하조마을은 백운산 4대 계곡 중 하나인 성불계곡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계곡을 끼고 있어 마을 자체가 운치가 있다. 매년 봄이면 경칩을 전후해 채취하는 고로쇠 약수 시음으로 마을이 시끌벅적하고 여름이면 마을 위 성불사에서 흘러 내려오는 성불계곡으로 피서객들이 찾는다. 또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학의 형국을 닮은 마을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에 속하는 하조마을은 조병록(趙秉錄)이란 사람이 옥룡면에 거주하다 1730년경 화전민으로 성불사 계곡에 처음 입촌했으며, 그 후 유만향(劉蔓鄕)과 유석구(兪錫九)가 화전을 목적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처음 마을 형성지는 문헌상 밝혀진 성불사 계곡에 위치한 옛 성불리(成佛里) 지역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 이후 1912년 기록한 문헌에 의하면 성불리 외에 상조리(上鳥里)란 마을이 있었는데 그 위치는 하조위쪽 반월산장에서 150m 위쪽 부근이다. 하조(하조)마을도 이 당시 기록에 처음 나타난다. 그 이후 상조마을과 성불마을이 쇠퇴해 사라졌고 하조마을만 남았다. 
마을주민들은 하조마을이 학의 형국을 띄고 있어 그 머리 부분이 다리 건너 옛 회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학의 머리를 회관건물이 누르고 있으면 해롭다고 생각해 회관을 철거하고 이주시켰다고 한다.
또 마을 회관 앞은 새부리 모양을 닮아 바로 밑을 보로 만들어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옛날 하조-상조를 거쳐 구례로 가는 길을 ‘새재’라고 하는데 지형적 여건으로 보아 고갯길 사이 사이를 가는 길, 즉 산사이의 길이라 하여 새재라 했고 이를 한문식으로 쓰면서 ‘새’를 ‘조(鳥)’로 하고 ‘재’를 ‘치(峙)’로 하여 조치(鳥峙)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마을은 1890년대 동학농민운동 영향을 많이 받은 마을로 마을주민 유수덕, 유하덕이 동학운동에 참여했고 조두식(趙斗植)은 천도교 교구장을 지냈다고 전한다.

■ 산달뱅이 마을
하조마을의 다른 이름은 산달뱅이 마을이다. 산달뱅이란 다락논의 전라도식 이름이다. 산달뱅이 마을로 불리는 하조마을은 2006년에 산촌 생태마을로 지정돼 각종 체험과 함께 다수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마을은 자연환경이나 전통문화를 활용해 농촌문화체험과 휴양공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어느 곳이든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철 물놀이와 함께 각종 체험이 인기다. 
또 마을내 산골짜기와 다락논에서는 친환경 고사리와 더덕, 두릅 등 신선한 산채류와 고로쇠, 한봉, 복분자 등 다양한 특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자연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다. 마을 체험으로는 비누와 향수 만들기, 무설탕 과일잼 만들기, 하조마을 둘레길 걷기, 거울 및 브로치 만들기, 매실장아찌 체험 등이 있다.
특이 사항으로는 하조마을 회관 바로 앞 주차장에 위치한 소나무는 수령이 약 160년으로 나무둘레가 1.5m에 달한다. 무엇보다 나무사이에 돌을 품고 꼬여 있는 모습이 특이한데, 이러한 이유에서 이 소나무를 ‘용란송’이라고 부르고 있다.
용란송은 말 그대로 용의 알을 품고 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자세히 보면 용의 알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소나무가 품고 있는 모습이다. 또 이 소나무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함이 있어 예로부터 이 마을에는 걸출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언젠가는 알에서 용이 부화하여 하늘로 오를 때 까지 주민들은 이 용란송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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