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늦가을에 가볼만한 곳으로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를 추천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구시폭포와 오로대까지 이어진다.

광양시가 단풍이 곱게 물든 백운산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를 만추에 가 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진상면 내회교(橋)에서 구시폭포까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1.25km의 탐방로로 내밀한 자연을 폐부 깊숙이 호흡할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탐방로가 개설되기 전까지 접근이 어려웠던 만큼 때 묻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계곡을 쉬지 않고 흐르는 물소리와 기암괴석을 엿볼 수 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호젓한 탐방로를 절반쯤 지나면 관문처럼 서 있는 깎아지른 108계단은 탐방객을 잠시 주춤하게 한다.
처음에는 정말 108개인지 계단을 세면서 오르다가 어느새 세는 것도 잊어버린 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야자매트, 목교, 쉼터 등이 어우러진 탐방로를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구시폭포가 탐방객을 맞는다. 
구시폭포는 소나 말 먹이통을 길게 깎아놓은 듯한 모형(구시=구유)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구시폭포에서 임도를 따라 0.7km 정도 올라가면 너른 바위가 겹겹이 펼쳐진 오로대가 있으며, 한여름 대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기로 이름이 높다.
무엇보다 어치계곡 생태탐방로의 숨겨진 매력은 탐방로를 찾아가는 길부터 시작된다. 
멀리 갓 모양의 억불봉이 맑은 수어댐에 반영을 이루며 장관을 자아내고, 가로수처럼 늘어서서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는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인근에 있는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광양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웅동교회 등을 둘러보고 광양대표음식인 닭숯불구이까지 맛본다면 최고의 천고마비 가을여행이 완성된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어치계곡 생태탐방로는 한여름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지만, 만추로 물드는 가을 생태로드이자 위드 코로나 시대의 감성 여행자를 위한 힐링공간”이라며, “아름다운 광양의 가을을 흠씬 만끽하고 광양닭숯불구이, 광양불고기 등 맛있는 미식여행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어치는 느린재 또는 느재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며 완만하게 늘어진 고갯길을 의미하며, 오로대에서 1.7km를 오르면 매봉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1.3km를 더 가면 백운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연결돼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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