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구마을은 이름에서 부터 예를 중시한 마을이다.. 사진은 여성안심귀갓길, 마을전경, 고인돌, 마을회관 등이다.

예구(禮求)마을은 이름에서부터 예절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예절을 뜻하는 ‘예(禮)’를 마을 이름에 사용해 ‘예절을 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그만큼 이 마을이 오래전부터 예를 중시했으며 역사 또한 깊다 하겠다.
현재 예구마을은 LF스퀘어와 광양 운전면허시험장 건너편에 위치하여 마을의 대부분이 현대화되어 가고 있지만 마을 한편은 아직도 골목길 등 옛 모습이 남아있다. 

■목마른 꿩의 모습
예구마을은 마을입구 도로변에 11기의 지석묘, 오성아파트 단지공원 내 13기의 지석묘 등 청동기시대 사람의 시체를 매장했던 고인돌이 집단으로 위치하고 있어 선사시대에 이미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석묘는 대체로 동-서 2열로 분포되어 있고, 대부분의 상석은 땅에 밀착되어 있거나 매몰된 것이 많다. 하지만 주택단지 조성 시 지석묘의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연혁은 알 수 없으나 마을에서 전하는 이야기로는 하씨(河氏)성을 가진 사람이 약 620년 전에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살았다고 전한다.
예구(禮求)이름은 세풍·덕례의 지역의 옛 지명에 신도, 도청, 정자평, 증자포, 군신바위, 덕산 등에서 보듯이 당시 백성들에게 유교의 실천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지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예구마을을 ‘갈티’, ‘갈치(渴雉)’라고 하는데 마을 앞에 꿩의 모습을 한 산이 있고 마을의 모습이 꿩이 물을 먹고 싶어 일어나려는 형국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 날개는 다리가 반쯤이나 들리어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날개는 아직 착지 상태의 형상이며 꿩의 부리에 해당되는 곳은 현재 덕례초등학교 밑에 위치한 샘을 가리킨다고 전한다. 지금도 마을주민들은 덕산과 예구를  통칭하여 갈치(갈티)라고 부르고 있다.

■여성안심귀갓길
예구마을은 인근에 한려대, 보건대가 있어 대학생들이 생활하는 원룸이 발달 되어있다. 그러면서 여성 1인가구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예구마을 진·출입로를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고인돌 유적지가 소나무숲에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울창하고 어두워 마을주민이 야간에는 통행하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이곳에 출입차단시설인 휀스를 설치하고 태양광LED 조명 등을 달아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예구마을에는 효자 김치조정려비가 있다. 광양운전면허시험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이 정려는 김치조(金致祚)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1865년 고종 2년 조정의 명을 받아 건립한 것이다. 
김치조의 본관은 김해이며, 안경(安敬)의 11세손으로 구산리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의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어머니가 이질에 걸려 병상에 눕게 되자 백방으로 약초를 구하여 드리고 하늘에 기도하여 냇가에서 잉어를 잡아다 드렸으며 정성껏 간호하여 낫게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묘 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다고 전한다. 이후 97세에 별세하니 조정에서 정려를 내렸다고 한다. 이곳 정려는 그동안 여러 번 개조하였는데 현재 출입문에는 ‘효자통정대부김해김치조의려(孝子通政大夫金海金致祚之閭)’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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