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금마을은 옥곡면과 진상면 경계에 위치한 마을로 잼비산 일원의 옥곡 금촌마을과 진상 내금마을 사이에 있다. 옥곡에서 진상으로 가는 길에 있는 밤골재 정상에서 외금마을로 들어설 수 있는 길이 나 있지만 이 길은 마을 뒤편으로 연결된다. 마을 정면으로 바로 가기 위해서는 옥곡에서 진월로 가는 국도에서 금촌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버스정류소의 옆길을 이용하면 된다.

■금촌(錦村) 바깥쪽 마을
외금마을은 광양현 동면(東面) 진상리(津上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진상면에 속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금련촌(錦蓮村)지역이었으며, 1872년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는 금촌(錦村)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광양시 진상면 금이리 지역으로 행정리상 외금(外錦)이라 하는데 외금마을은 1380년경 진양정씨(晋陽鄭氏)가 처음 입촌하여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현재도 이 마을에는 진양정씨가 많이 살고 있다.
외금마을은 본래 금련촌(錦蓮村)지역이었는데 이렇게 부르게 된 이유는 옥곡면과 진상면 경계에 있는 세 개의 산둥성이가 남쪽으로 내리뻗으면서 ‘삼발등’ 형국을 하고 있고, 진월면 장재마을 지역에 위치한 옥녀봉(玉女峰)의 옥녀가 이를 보고 이 지역이 마치 하얀 연꽃의 밥같이 연꽃 3개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라 하여 금련촌(錦蓮村)이라 이름했다고 전해져 온다.
마을지명을 두 글자로 제한하는 당시 방침에 의거해 1872년 광양현지도에 금촌(錦村)으로 했다가 이 고을과 바로 인접해 있는 옥곡 금촌(錦村)과 구별하기 위해 바깥쪽에 위치한 마을이란 의미로 외금(外錦)이라 했으며 외동(外洞)이라고도 부른다.

■대언평에서 유기농쌀 재배
외금 마을은 마을회관 바로 앞에 마을기념비가 마련돼 있다. 회관이 준공되기 전인 2001년에 마을사람들이 마을공동기금을 출연해 건립한 것이다. 
비문에는 “마을역사가 오래되어 뿌리 깊은 고장이므로 마을주민 모두가 긍지를 갖고 서로 돕고 단결하자”고 기록되어 있다. 마을회관은 2002년 준공되어 1층은 회관, 2층은 경로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옥곡 금촌마을 옆에 있는 진입로를 따라 외금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앞의 뜰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길게 늘어진 마을 앞의 뜰을 ‘대언평’이라고 부른다. ‘대언평’은 외금·내금·이천에 걸쳐 있는 넓은 들로 ‘큰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외금마을은 유기농쌀재배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서 재배된 쌀은 ‘진상유기농쌀’이라는 브랜드로 특허 출원을 받았으며, 고품질 쌀로 일부 대형마트 판매와 학교급식 등으로 유통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우렁이농법과 백운산 어치계곡의 청정수로 재배하기 때문에 밥을 지었을 때 윤기가 좋고 밥맛도 고소하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외금마을 유기농 벼 재배단지에서 왕우렁이 월동피해 방지를 위한 ‘왕우렁이 수거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