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 라 (미술치료사, 재활심리박사 수료)
이 미 라 (미술치료사, 재활심리박사 수료)

부모교육이란 부모 역할 수행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부모, 예비부모, 자녀 등을 대상으로 부모교육문제와 자녀교육문제를 내용으로 모든 교육적 방법을 동원하여 지도하는 활동이며 부모로 하여금 건전한 자녀교육관을 갖고 하고 자녀에 대한 지도능력을 키우며 부모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함양하여 올바르고 효과적인 부모역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모교육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에게 지식과 정보 그리고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고 자녀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도울 뿐 아니라 가족관계의 증진을 위한 부모들의 지식, 태도, 행동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은 자녀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변화될 수 있는데 특히 아동기는 자신의 에너지를 내면화하고 이것을 사회문화적 기술을 익히는 데 사용하게 되면서 자신에 대한 개념도 형성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여 부모교육이 더욱 더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은 자신의 에너지를 내면화하고 이것을 사회문화적 기술을 익히는 데 사용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개념도 형성하게 된다. 아동이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됨에 따라 그들은 자신의 속성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데 자신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자아존중감이라고 한다.

자아존중감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존엄성을 부여하며 개인의 행불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심리적 변인이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가치 있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경우에도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열등감을 갖게 된다.

도덕성이란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사회집단의 규칙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도덕성발달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규범에 따라 행동하도록 배우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부모는 도덕성발달에 있어서 역할모델 노릇을 한다.

아동은 특히 나쁜 행동을 쉽게 모방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좋은 모델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자신이 도덕적이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아동의 활동반경이 가정을 벗어남에 따라 부모형제뿐만 아니라 학교와 또래집단, 그리고 주위환경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동기 전기에 자신의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생기며 아동은 전체적인 자아개념에 자신의 성을 연결시키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의 성과 그에 맞는 행동 및 사회적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자기와 같은 성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에 따르는 옷차림, 놀이, 직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의식하고 이를 따르고자 한다.

아동기 전기의 아동은 어른들이 그에게 기대하고 적용하는 성역할을 이해하고 내면화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나 친구들에 의한 성역할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조건적 보상, 성역할의 내면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자극, 벌 등이 주어진다.

한편, 학교는 아동이 가족 외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회적 기관으로서 가족과 구별되는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아동발달에 있어 아동의 사회화에 기여하게 된다.

학교는 아동의 인지적 발달에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성격이나 자아개념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가 아동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과정은 수업과 지도, 상과 벌에 의한 사회적 강화, 사회적 비교 등이다.

학교의 경험은 아동으로 하여금 사회적 규범을 익히도록 한다. 학교는 가족과 직장 사이의 전환적 기관으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왔다.

가족과 직장은 서로 다른 규범적 원리에 의해 지배되며 학교는 아동에게 자주성, 성취의 중요성, 획일성과 같은 규범을 학습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 두 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 후기가 되면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이제까지 가족의 영향 하에 놓여 있던 아동이 학교라는 사회집단의 일원이 되면서 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이다.

친구와의 경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족과의 경험과 다르다. 가족 구성원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는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 형제 등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에서는 지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친구 간의 관계는 동등하다.

아동은 세계를 자기와 다른 관점에서 보는 친구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점이 지닌 한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친구집단 내에서 놀이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은 아동을 자기중심적 사고와 행동에서 탈피하여 어른의 사고와 행동의 융통성에 가까워지게 한다.

이렇게 중요한 학령기의 부모역할의 목적과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령기 자녀의 발달과업을 잘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령기 아동은 자아존중감의 획득이라는 중요한 발달과업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자아존중감은 개인의 행불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심리적 변인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갖도록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둘째, 아동 훈육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아동기에 잘못된 훈육은 청소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권위주의 훈육 유형이나 애정철회 유형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훈육 유형이라 하겠다. 따라서 부모는 부모교육을 통해 합리적 유도의 유형으로 아동을 훈육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합리적 유도란 바람직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하기, 행동이 자신과 타인이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등으로 내용이 구성된다.

셋째, 아동기 부모로의 역할을 배우기 위함이다. 학령기 아동의 부모역할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격려자로서 역할을 한다. 아동기는 비교적 정서적 발달에서 안정을 이루는 시기이므로 양육에서 무관심해지기 쉬운 시기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아동의 사회적 능력과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수용적 태도를 통해 아동을 격려해야 한다.

다음 교육관계 지도자로서 역할이다. 이는 아동의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도록 부모는 아동을 존중해 주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근면성 발달 촉진자 역할이다. 에릭슨은 아동기를 근면성 발달 시기라고 하였다. 아동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생산적인 일에 모든 노력을 하면서 일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발달시킨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동이 시도하는 것에 용기를 북돋아 주어 성취감을 맛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네 번째는 학습 경험 제공자로서의 역할이다. 학령기 아동은 학교에서 구조화된 학습 환경을 경험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동이 자신의 관심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정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은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자로서의 역할이다. 일생생활 습관은 가르침을 통해 알려주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을 찾아내어 이를 인정 및 격려 해주어야 한다.

현재 맞벌이 및 핵가족의 증가와 함께 늘 시간에 쫓기며 사는 현대사회의 여건으로 인해 자녀의 양육기능이 학교와 학원으로 이양되면서 학령기 아동들은 가정에서의 시간보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결국 부모가 자녀양육에 투자하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양육 및 교육과 관련하여 부모가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보다도 더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효율적으로 자녀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부모역할 수행에 대한 지식이 과거보다 더 필요하게 되었다.

아동의 발달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아동기의 경험에서 가장 큰 두 축을 학교와 부모로 대표되는 가정환경이 구성한다.

아동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자녀 양육에서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과거에 비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과연 바람직한 부모역할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모의 자녀양육기능의 축소와 가족과 관련된 가치체계의 혼란, 이에 따른 가족해체의 증가로 인해 부모로서의 책임을 유기하는 경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간혹 부모 중에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놓고 나면 부모로서의 할 도리를 다했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물질적인 요구의 충족만으로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부모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자녀의 감정 표현이라든가 바른 생활태도와 같은 기본적인 품성의 형성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어려서부터 각종 학원을 전전하는 학습기계로 자녀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적은 수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과보호와 과열된 교육열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무리 좋은 설비와 환경을 갖춘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일관된 행동이 불가능하다면 그 결과의 지속성은 의심스러우며 이와 함께 자녀의 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한 부모의 이해가 부족할 경우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는 힘들다.

따라서 부모교육을 통해 날로 약화되고 있는 부모-자녀관계의 개선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의 관계 증진을 통한 교육 효과의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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