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죽보건진료소 최현경(53) 소장

2003, 다압 도사보건진료소

건강체조교실 활성화의 시작

최현경 소장은 2003년부터 도사보건진료소에서 근무했다. 2003년에 부임 받고 보니 광양시 보건소가 옥곡과 골약동 2개 마을에 체조교실을 시행 중이었다.

최 소장은 1999년 전남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실에서 보건복지부 골관절염 노인환자건강증진 연구사업에 참여한 경험으로 어르신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보건소에 건의해 체조강사가 마을로 오게 됐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하는 운동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국 실버체조경연대회 참가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최 소장은 당시 다압에는 여가문화라는 것이 없고 일만 하는 주민이 대회를 위해 연습하는 것 자체가 여가활동이자 운동이 될 거라 생각했었다이를 통해 보건진료소가 1차 진료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업무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체조교실을 공연이나 대회를 통해 활성화 시키다 보니 주민요구에 맞춘 보건행정업무 능력도 필요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2016, 옥곡 대죽보건진료소

어르신들 우리 최 소장님 짱!”

2016년부터는 대죽보건진료소로 부임 했다. 당시 전임자가 30년 동안 대죽보건진료소에서 근무했던 분이라 무엇보다 주민과의 신뢰 형성이 우선과제였다.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갔지만 가장 큰 계기는 체조 활성화 사업이었다.

당시 체조강사가 매주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에 건강증진을 위한 체조를 가르쳤다.

최 소장은 이전 다압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통해 대죽, 수평리 어르신을 위한 작은 목표하나를 세웠다. 팀을 만들어 시연에 참가해보자는 것이었다. 대회 준비를 위한 연습으로 건강도 챙기고, 유대감도 쌓는 일석이조의 목표였다.

그 결과 백운산 국사봉 철쭉축제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게 주민들을 지도해 시연했는데, 면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후 어르신들이 달라졌다. 일주일에 한번, 체조강사가 오는 날에만 모였던 어르신이 운동을 위해 날마다 모였다. 최 소장이 잡아준 목표가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2017년 전국보건진료소 우수사례 건강증진대회에 전남대표로 추천받았다. 대회 후 어르신들은 관할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국회의사당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죽리 3개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체조팀을 만들었기 때문에, 오고가며 서로 안부를 묻는 등 공동체 의식이 생겼다. 대죽리 어르신들에게 최 소장에 대해 물으면 엄지손가락부터 치켜든다는 후문이다.

최 소장은 어르신들에겐 드러내지 않은 자신감이 있다참여하도록 독려하거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면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서로의 건강한 관계형성과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1111일에는 진료소 앞에서 대죽리 5개 마을의 건강문화 가꿈마당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통해 예전 흑백사진을 모아 사진전도 준비했다. 축제는 오전 9시부터다.

△최현경 소장과 장수체조교실 강사, 대리·오동·수평 마을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고있다.

한편 보건진료소는 1978년에 보건진료소시범사업을 시작해 1981년에 정식으로 보건진료소장이 배치됐다. 보건진료소는 그때부터 자리를 잡으며 1차 진료를 중점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업무는 10년 단위로 변해왔다. 1990년대에는 고혈압·당뇨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만성질환관리, 2000년대에는 건강증진업무사업으로 금연, 운동, 절주, 영양, 비만관리 등으로 영역을 나눠 진행했다. 이후 2010년대에는 모든 영역을 합해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시행했다.

보건진료소의 역할도 건강정책 흐름에 맞춰 변화한다. 현재 보건진료소의 업무는 건강증진, 1차 진료,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 치매관리인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또한 보건진료소마다 특화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추진될 지역사회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과 소생활권 맞춤형건강증진사업 실시에 행정단위 최일선인 보건진료소가 지역 밀착형 예방중심 사업을 통해 지역보건의료기관 기능 재정립하고 농촌지역 주민의 건강복지 요구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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