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준 숙 (지역계획활동가)

우리나라 지방의 작은 농촌 마을들은 곧 소멸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만연되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설마? 하면서 불안한 마음은 떨쳐버리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내가 태어난 마을은 소멸되지 않을까?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 결과가 허다하다. 2018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례없는 출산율 0명대라는 대기록을 세우고야 말았다. 출생자수와 사망자수의 차이를 보여주는 자연증가율이 1995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 2018년 인구 자연 증가 수가 28,002명 그쳤다. 전년도에 인구 자연 증가 수가 72,23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한 2019년에는 황금돼지해 효과가 무색한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2028년부터는 총인구 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즉 이런 추이로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극단적으로 예상하면 어느시점에서는 도시 농촌을 떠나 대한민국이 소멸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그런데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서 방관하자니 좀 어딘가 찜찜하다. 미안하기도 하다.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뼈속까지 기쁘고 행복한 나날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간혹 있었던 것 같다. 어릴때는 부모님이 나를 지켜주고 사랑해 줘서 기죽지 않고 살았었고, 청년기는 형제 자매가 있어서 보호 받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는 동료와 일, 여행 등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희노애락를 느끼고 큰 문제 없이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과 함께 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내 주변이 서서히 텅 비어 간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공포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장소를 찾아서 여행을 하고 나도 그 속의 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녹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진을 찍고, 자랑하고, 추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그곳의 전통속에서 발견된 새련됨에 흥분하고 감동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나의 모든 감동은 생동하는 삶속에서 찾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 이어지는 사라지지 않는 마을을 만들기위해 모두가 노력하기를 바라고 나도 한 몫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러면 지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과 함께하는 마을의 삶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인구를 유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구를 유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능한 각자의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하며 후손에게 알려주는 생활이 마을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마을만들기가 지속되기를 소망한다. 모두의 마을이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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