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 라 (미술치료사, 재활심리박사 수료)
이 미 라 (미술치료사, 재활심리박사 수료)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서 장애를 입게 되면 그 장애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나타난다. 그 장애 자체가 직접적으로 재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장애를 대하는 일반 사회인들의 부정적인 태도와 물리적 환경 또한 장애인들의 재활에 나쁜 영향을 준다. 흔히 장애를 입은 사람들은 신체의 손상이나 기능상실로 인한 이동제한, 자조 능력 상실 뿐 아니라 무력감, 우울, 불안 등 심리적인 문제들을 보일 수 있고, 대인관계와 직업 상실이나 취업 불가능 따위의 사회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은 더 커다란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장애로 인해 야기 되는 문제들은 그 장애가 신체 또는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심리적 측면과 장애에 대한 일반 사회인의 반응과 태도 및 제반 물리적 환경 등 사회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심리재활은 전인재활에 있어서 장애인의 의료, 교육, 직업, 사회재활 과정에 욕구, 정서, 관심, 가치관, 태도 등의 일련의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장애인과 가족 등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과정을 심리재활이라고 한다.

-심리재활은 의료, 교육, 직업, 사회재활과 함께 재활의 전문적인 한 분야이나 다른 재활분야의 토대가 되고 재활서비스 향상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것이 최근 들어 심리재활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특히 장애가 중증일수록 심리적 안정과 조정이 필요하며 장애와 정도에 따라 심리재활의 방법과 접근이 재활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애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상태는 원만한 인격형성, 대인관계 나아가 사회생활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의 심리적인 문제를 찾아 제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 가는 과정이 심리재활이다. 주로 상담을 통해 의도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해서 긴장이나 압박을 완화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조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첫째, 부정(denial)으로 장애에 대한 최초의 심리적 반응으로 매사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여유 만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심리를 가지는 것으로 재활을 매우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둘째, 퇴행(regression)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화되어 생각이나 행동이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며 정서 또한 어린아이와 같이 불안정하게 되어 쉽게 울고 웃으며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쓰게 한다.

셋째, 분노(anger)로 두려움을 쫓아내려는 심리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불행한 일이 하필이면 왜 나에게 닥쳤는지를 안타까워하며 화를 내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기도 한다.

넷째, 불안(anxiety)으로 질병이나 외상을 하나의 위험상황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상태이다. 신체손상으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 장애가 자신의 잘못에 기인되었다는 죄책감 등이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불안 심리가 심한 경우 맥박이 빨라진다거나 설사를 하기도 하고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 하기도 한다.

다섯째, 우울(depression)로 장애로 인한 자신의 기능상실이 현실이라고 느껴질 때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병실에 누워 있을 때는 혹시나 하면서도 회복되리라 하는 희망 속에 지내던 환자가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울증이 시작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단순히 슬픈 감정을 갖는 경미한 것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심한 경우가 있는데 그 정도는 장애의 정도보장애가 인간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이며 개인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

이러한 장애인의 심리, 정서문제는 장애인 개인의 사회적응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장애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내어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사회재활에서 있어서 장애인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에 대한 극복방법과 편견을 해소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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