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준 숙(지역계획활동가)
△송 준 숙(지역계획활동가)

지금 우리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건은 역시 코로나19’이다. 이것은 우리의 두려움이 대상이 되었고 끝없는 공포의 구렁텅이로 이끌고 있는 바이러스이다.

필자도 두려움에 먼저 바이러스의 원인이나 감염 경로, 현재 전파 현황 등에 관심을 갖고 짬만나면 뉴스,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검색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검색한 것은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입장에서 가축으로 인한 감염을 의심하며 찾아보니, 다행히도 인간과 가축 사이에서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공유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취하면서 안심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의심하고 걱정한 것이 미안해 평소보다 간식을 넉넉히 챙겨줬다.

그리고 바로 나자신과 가족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랬더니 얼마만인가 편두통이 오고 밥을 먹다가 사래가 걸려 기침, 재체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또다시 '혹시' 하는 의심에 의심을 더해졌다. 

이후 함께 거주하는 식구에게도 의심의 눈초리가 향했다.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고민하며 거의 패닉 직전까지 도달했다. 혈압이 상승하고 치아도 아파 병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에게 말 했더니 지금 병원가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추측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만약 내가 보균자라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것이다.

두 번째, 만약 아니라도 어딘가 아픈 불특정 다수인이 방문하는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가족들의 우려에 마음의 평정을 찾고 차근차근 내 몸의 이상에 대해서 찾아봤다. 결국 치통과 두통이라는 평이한 결론에 도달했다.

함께할 식구가 없었다면 평정심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 새삼감사함을 느낀 하루였다.

물론 마음 한 구석으로 여전히 '혹시'하는 생각이 떠나지는 않았지만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가능한 한 피해갈 수 있도록 예방수칙을 잘 익혀서 실천하고,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더운물 마시기, 생강이 좋다고 하니 생강차를 마셔라 등 카더라통신에 의한 예방방법 등을 가족들과 공유하며 실험도 해보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다. 예방방법이라고 알려지는 것들이 SNS를 통해 마구잡이로 들어오고 있어서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물론이고 무조건 믿고 해 볼수도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보이스피싱에 주의하라는 정보도 오고 있어 일단 무조건 의심을 하는 의심병에 걸린것도 같다.

그래서 정보선택방법을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 찾은 믿고 싶은 정보를 가능한 한 의학 정보와 비교검토하여 어느정도 마음이 동하면 가족과 공유하며 의견교환하고 그래서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을 실험해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순전히 나의 선택이며 자구책이다.

지금은 어딘가 아파도 병원에 가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신중한 시기다. 서로를 위한다는 좋은 마음일지라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작위로 확산시키는 행동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감염환자나 가족, 나약한 마음을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배려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래서 나부터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알리지 않은 정보는 일단 의심하고 내게 온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퍼트리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지금은 자중하고 자중할 때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