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용 열 (교육행정에디터, 정책분석평가사)

#1 소통이 안되게 하는 병, ‘별주부 신드롬

연세대 권수영 교수(“나도 나를 모르겠다의 저자)는 머리가 아니고 가슴으로 전달되는 것이 진짜 소통인데,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안되게 하는 병이 있다고 말한다. 그 병명을 별주부 신드롬이라고 붙였다.

별주부전 내용은 이렇다. 동해에 사는 용왕이 병이 들었는데, 토끼의 생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 다고해서 자라(별주부)가 육지에 나가 토끼를 수궁(水宮)으로 데려온다. 토끼는 자라에게 간을 감추어 두고 왔다 면서 육지로 다시 가자고 한다. 자라는 토끼의 말만 믿고는 토끼를 육지에 데려다 준다. 육지에 도달하자 토끼는 간을 빼어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냐면서 자라(별주부)를 놀리고는 숲속으로 달아난다.

별주부 신드롬은 생각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자라(별주부)는 토끼와의 소통에서 자신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 머리가 아니고 가슴으로 전달되는 것이 진짜 소통일 진데, 소통하려는 상대가감정은 집에 두고 왔어요. 생각만 갖고 살아요.”라고 하는 셈이다. 사람들은 토끼의 간처럼 늘 가슴에 감정을 가지고 다닌다.

 

#2 새로운 차원의 소통, 비폭력 대화 (NVC)

NVC(Nonviolent communication의 약어)는 비폭력 대화이다. 비폭력 대화는 분석이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관찰하고, 그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며 무엇을 원하는가를 명확히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는 대화다. NVC는 마셜 로젠버그 박사(1934-2015)에 의해 고안됐다.

이에 반해 폭력대화는 평가와 판단이 난무하는 대화다. 그래서 폭력대화는 가슴까지 가지 못하는 대화이자,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직장내에서 어느 팀장에게 물어보면 소통이 안되는 팀원이 있다고 한다. 그 팀원이 어떠냐고 팀장에게 물어보면, “아 그 인간 있잖아요. 하여튼가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 사람은 분명히 팀장에게 매일 지적당할 확률이 많다. 그 사람은 여러 팀원들이 있는데서 지적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다가 참고 참다가 또 지적을 당하면 소리를 버럭 지르고 나가 버린다. 그러면 팀장은 뒤통수에다 대고 저바 저바 분노조절 장애 환자라니까라고 한다. 직장내에서 이런 판단이 난무한다. 이게 폭력대화다.

물론 문제 많은 팀원도 실적을 높이고 싶고, 팀장에게 인정받고 싶은 바람이 있다. 칭찬도 받아보고 싶은데 그게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속상한 것이다. 팀원의 입장에서는 소통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보자마자, 만나자 마자 빛의 속도록 판단한다. 말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판단은 엄청 빠르다. 그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가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돌보려고 하지 않는다. 소통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3 가슴높이의 소통을 위해

필자는 우리가 가슴까지 갈 여유가 없는 것이 생각이 너무 빠르고, 판단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빠름은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다. 5초만이라도 잠시 멈추고, 이 사람이 뭘 원하지 무너져 내린 감정을 맞춰 준다면 머리소통이 아니라 눈높이 소통을 넘어서 가슴높이 소통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별주부 신드롬에 빠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차원에서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 별주부처럼 혼자만의 생각 말고, 비폭력 대화법(NVC)을 통해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듣는 다면 전남교육은 한층 발전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글을 쓰면서 권수영 교수의 유튜브 소통과 공감을 잘 하려면 에포케를 기억하세요동영상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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