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 종 부장 (광양서울병원 1내과)
김 우 종 부장 (광양서울병원 1내과)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일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삶의 전반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많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그중 하나며 코로나바이러스도 여러 종으로 나뉘는데 사스, 메르스,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각각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원래 다른 동물에서 서식하던 것이 인간에게 전파되었고 이후 인간 사이에서 확산된 것입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전염력 및 병원성이 강한 종이 나타나면 이번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사람의 세포에 달라붙는 능력이 기존보다 최대 1,000배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전염된 환자의 증상이 미약한 동안에도 왕성하게 증식하면서 타인에게 전파되는 능력도 커졌습니다.

무증상 감염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발열 등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으며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어서 유행지역을 다녀오는 등 위험성이 있는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를 요하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여기서 2주는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이며 그동안 증상이 없다면 감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준입니다.

향후 정확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은 다른 폐렴보다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보고되곤 합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바이러스 폐렴으로 인한 치명률이 높아지는데 80대 이상은 치명률이 20%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노인들의 외부활동 자제가 더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다든가 흡연자의 비중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평소 만성질환 관리 및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된 경로는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공기로 전파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스크를 통하여 바이러스의 전파를 최대한 억제 할 수 있습니다. 인증받은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 등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으며 초미세먼지를 마스크 숫자만큼 차단할 수 있다고 보시면 편하시겠습니다. (기준이 되는 입자크기는 조금 차이가 있음)

차단율이 높아질수록 바이러스도 잘 막을 수 있겠지만 숨쉬기가 곤란해지고 자칫 마스크를 헐겁게 쓴다면 마스크만 믿고 감염이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KF80이라도 마스크를 밀착해서 쓴다면 마스크의 종류는 큰 상관이 없겠습니다.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아주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에도 좋은 환경이므로 마스크는 손으로 만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또 깨끗한 손으로 쓰고 벗어야 합니다.

감염자가 스친 곳에 묻어있는 바이러스를 타인의 손을 거쳐 무의식적으로 입, , 눈을 만짐으로써 전파되는 것도 흔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오래 생존합니다. 공기 중에서 3시간, 택배 종이 상자에서도 1, 마스크에서는 7일까지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손 세정제를 쓰고 부지런히 손 씻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기나 각종 표면에서도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할 수 있다면 거리 방역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바이러스가 희박한 영역에 다량의 소독제를 뿌리는 것보다는 밀집한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소독제를 흡입함으로써 생기는 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실내공간에 소독제를 많이 분무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추천 방식은 소독제가 묻은 걸레나 천으로 오염된 표면을 여러 번 닦아 주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는 아직 백신이 없고 치료제도 없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혜택을 보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되는 것도 무서운 일이나 우리 스스로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의심 증상 시 자가격리,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을 부지런히 실천하다 보면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속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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