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며 생기는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광양에도 사회적경제의 바람이 부는 중이다. 먹고 살기 팍팍한 시대에서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미냐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 5월에는 도내 시·군 최초로 광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개소하기도 했다.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가치는 사람이다.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가 아닌,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 한다.

이에 광양시대문은 지역 내 사회적기업·마을기업·자활기업·협동조합과 이를 꿈꾸는 기업을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 주>

고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이 선사한 선물 '표고버섯'

다사랑농업회사법인(대표 이기욱)20134월 설립된 공동체형 마을기업이다. 광양 백운산에서 재배한 표고버섯과 산나물 등 임산물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다사랑농업의 표고버섯은 백운산 산기슭에서 자라난 참나무 원목에서 큰다. 톱밥을 압축해 만든 중국산 표고목이 아닌, 100% 참나무 원목을 사용해 차별화 했다.

톱밥으로 만든 표고목에서는 10일 만에 표고가 자라고, 계절 구분 없이 수확 가능하다. 그러나 참나무에서 자라는 표고는 1년에 딱 2, 봄과 가을 6개월 정도만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출하되기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되고, 3년이 지나면 참나무 원목을 새로 바꿔줘야 한다. 원목을 바꾸는 데는 최소 몇 천 만원의 목돈이 든다.

그럼에도 이기욱 대표는 믿고 먹는 우리 농산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참나무 원목만을 고집하고 있다.

때문에 다사랑농업의 표고는 수확의 횟수와 시기가 짧은 대신 향과 식감이 뛰어나다. 참나무의 영양분과 향이 그대로 스며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약, 끝은 창대

브랜드 숲향기 가득한

이 대표는 백운산 자락의 좋은 땅과 깨끗한 바람 등 광양의 자연 하나만 보고 표고버섯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광양의 자연에서 가능성을 봤다정직한 자연에서 나만 제대로 배운다면 분명히 잘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이 대표를 주위 사람들 모두가 뜯어 말렸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그렇게 버섯사업의 신호탄을 알렸다. 물론 버섯 사업의 처음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했던가. 그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타지 버섯재배 농가에 방문해 기술을 전수 받고, 사업과 더불어 관련 교육을 받으며 지식도 채웠다. 심지어 선물세트 패키지 연구를 위해 버섯판매장 등 업체를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다사랑농업은 2017년 광양시 최초로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3000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숲향기 가득한브랜드 디자인 개발로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표고버섯 장아찌와 표고버섯 분말 특허출원도 냈다. 이는 행정안전부 평가 우수마을기업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표고버섯 삼각티백차를 특허출원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함께 따뜻한 마을기업

다사랑농업은 임산물 재배, 마을 내 농가 맛집 체험 프로그램 등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실버층의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이 대표는 다사랑농업의 시작은 표고버섯과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키우거나 채취한 산나물을 말려 선물세트를 만드는 것 이었다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이 마을의 소득증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다사랑농업은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 및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장애인 자립 재활센터에 다양한 정기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대표의 부지런함 덕이다. 그는 표고버섯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에 지역 내 임산물을 이용한 배즙·돌배즙·칡즙 등을 직접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 및 지역축제를 통한 홍보·판매도 비수기의 공백을 톡톡히 채우는 중이다. 이로써 표고버섯 재배의 한계를 극복하고 따뜻한 마을기업으로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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