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며 생기는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광양에도 사회적경제의 바람이 부는 중이다. 먹고 살기 팍팍한 시대에서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미냐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 5월에는 도내 시·군 최초로 광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개소하기도 했다.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가치는 사람이다.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가 아닌,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 한다.

이에 광양시대문은 지역 내 사회적기업·마을기업·자활기업·협동조합과 이를 꿈꾸는 기업을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 주>

 

안은영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새싹삼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안은영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새싹삼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선샤인그린팜(대표 안은영)은 도심 속에서 특이작물 새싹삼을 재배하는 도시 농업형 마을기업이다. 중마동에 위치한 사무실에 미래 농법인 LED를 설치해 빛과 온도를 조절, 농약을 치지 않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새싹삼은 사무실 한 쪽에 마련된 암실에서 10일간 성장 한 후 LED가 있는 곳으로 옮겨져 20일 후 출하된다. 타 작물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도시 농업이 가능하다.

재배에는 인삼 전용 상토가 쓰인다. 사업 초기 수경재배와 토경재배를 함께 했지만,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토경재배를 주로 하고 있다. 상토와 물, LED 빛으로만 기르는 웰빙채소 새싹삼은 잎과 줄기에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건강한 도시 농업의 시작

1차 생산부터 2·3차 까지

안은영 대표는 경남을 여행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도시농업의 매력에 빠졌다. 별다른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강도 높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이후 공인중개사로 일하던 안 대표는 4개월간 부산을 오가며 교육을 받고, 201711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을기업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새싹삼이 잘 자라는 모습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안 대표는 판로개척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마트나 식당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식을 권하고,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선물세트를 홍보했다.

발로 뛰어다닌 만큼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1차 생산만으로 마을기업을 운영하기엔 부족함을 느꼈다.

안 대표는 고민 끝에 새싹삼을 2차 가공해 신제품 개발에 노력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차 가공품에는 새싹삼 강정 새싹삼 담금주 새싹삼 비누 새싹삼 차 새싹삼 환 등이 있다. 가공품 또한 별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웰빙 먹거리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위한 새싹삼 심기 새싹삼 김치담그기 새싹삼 양갱 만들기 새싹삼 비누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년 동안 재능봉사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한 덕에 입소문을 타고 정식으로 강좌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안 대표는 마을기업 운영 3년 만에 시간과 정성을 들인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매출도 작년에 비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중년·청년·경단녀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 기여하는 기업 되고파

선샤인그린팜과 함께 운영되는 마을공동체는 퇴직자나 퇴직을 앞둔 신중년이 주된 회원이다. 당초 마을기업 설립 목적부터 신중년을 위해 설정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선샤인그린팜과 새싹삼을 직접 재배한다.

재배한 새싹삼은 선샤인그린팜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건강을 위한 직접 소비, 지인을 위한 선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퇴직 후 무료한 일상에 즐거움으로 자리 잡아 공동체에 빈자리가 잘 나지 않을 만큼 호응이 좋다.

나아가 신중년 뿐만 아니라 청년, 경력단절여성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각지에서 새싹쌈 재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청년과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안 대표는 마을 기업 시작 후 꾸준히 성장한데는 광양시의 도움도 컸다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컨설팅 덕에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받은 만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시각장애인협회, 광영건강생활지원센터,  노인복지관 등에서 치매예방교육, 새싹삼 원예치료, 새싹삼 기부 등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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