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 평 광양서울병원 제2소아청소년과
이 화 평 광양서울병원 제2소아청소년과

특이병력 없는 8세 여자 아기가 배가 자주 아프다면서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6개월 전부터 주로 식사하는 도중에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이는 밥을 먹기 싫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배가 아파서 그러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금방 괜찮아지면서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배가 아프기를 반복하다 보니 부모님들은 혹시 중한 질병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 걱정돼서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진단 결과 소아청소년기의 기능성 복통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부모를 걱정시키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기능성(functional) 복통은 기질적인 원인이 없이 반복되는 복통을 말합니다. 기질적인 원인이 없다고 해서 안 아프다는 말은 아니며 실제로 배가 아프다고 느끼지만 특별한 중한 병은 없다는 말입니다. 소아청소년기의 기능성 복통은 조사된 바로는 빈도가 10명 중 1(10%) 정도로서 대부분 4세에서 14세 사이에 잘 오며, 특히 10~12세 사이에서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인지하고 있든 아니든 기능성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간 반복적으로 호소하며, 심한 경우에는 일생 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통증이 없는 평상시에는 꾀병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기능성 복통은 진단 전 2개월 이상 주 1회 이상 발생하는 간헐적 혹은 지속되는 복통으로 정의됩니다.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염증성, 해부학적, 대사성, 신생물의 증거가 없어야 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기능성 복통의 원인복으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장의 과민반응과 장운동 기능 장애가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자극에 대한 비정상적 반응을 유도하는 내장의 과민반응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상은 수분에서 1시간 이내 지속되고 주로 배꼽 주위에서 발생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는 않습니다.

기능성 복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질적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기질적 복통을 시사하며 전문의 진료 후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1. 복통으로 인해 잠에서 깰 정도로 심한 경우

2. 지속적인 우 상복부 또는 우 하복부의 통증

3. 혈변

4. 담즙성 또는 혈성 구토

5. 설명할 수 없는 발열

6.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또는 성장 속도의 지연

7.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

8. 황달

9. 간 비장 비대 소견

10. 옆구리 통증 또는 어깨나 등으로 방사되는 통증
 

실제로 대부분은 기능성 복통의 확실한 진단을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되는 등 아이와 가족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아이와 가족이 기질적 질환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통증이 정말로 존재하지만 특별한 중한 병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통으로 인해 아이가 결석하거나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때 바로 정상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치료의 목적은 정상 생활을 하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약물치료가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일정 기간 사용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아의 기능성 복통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고 이에 대해 확실한 진단과 함께 아이와 가족 모두가 기질적 질환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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