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과장 (광양서울병원 치과)
김정아 과장 (광양서울병원 치과)

이갈이는 현대인의 고질병인 턱관절 장애와 구강 안면 동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갈이의 정의는 상당히 포괄적이며 다양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면 시 일어나는 치아를 꽉 물기나, 치아를 옆으로 가는 혹은 치아를 마주치는 이상 기능 행동을 총칭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하룻밤에 5~25회 정도 반복되며, 1회당 평균 8~9초부터 20~40초까지, 길게는 5분까지도 지속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이갈이가 장기간 계속되다 보면, 치아에 심각한 교모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직적인 균일이나 부러짐이 나타나기도 하고, 잇몸 조직의 손상이나 치아의 동요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는 보철물이 깨지거나 임플란트 수술 성공 후에 임플란트 보철물의 실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씹는 근육의 비대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혀나 볼 점막에 치아 자국이 찍히는 압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턱관절 질환의 증상을 발생시키거나, 턱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두통 편두통 어깨 결림 등 구강 안면 동통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갈이는 치아뿐 아니라 주변 근육과 턱관절 그리고 구강 안면 동통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갈이의 원인>
 예전에는 이갈이의 원인으로 부정교합 및 교합 간섭 등을 생각하고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지금까지의 많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정교합이나 교합 간섭과 이갈이의 연관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갈이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심리적인 원인, 즉 스트레스입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스트레스는 이갈이의 원인 혹은 악화요인으로 여겨져 왔으며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야간의 근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수면장애, 알코올, 흡연, 약물, 카페인, 유전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기도 하는데, 딱 하나의 원인으로 이갈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여러 원인들이 단독 혹은 중첩되면서 나타납니다.

이렇게 이갈이의 원인이 확실치 않고 다양하므로 현재로서는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이갈이는 심한 증상을 치료하고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갈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갈이의 치료>

1. 구강 장치 요법
 이갈이 치료 중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상악 또는 하악 전체 치아를 다 덮고 단단한 레진으로 제작된 것을 사용해야 하며, 장치를 장착하는 반대쪽 치아의 기능 교두가 양측성으로 동시에 닿고 전방유도, 견치 유도를 갖추어야 부작용이 없으며 이갈이 장치로서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약물 요법
 이갈이 치료를 위해 약물을 처방하는 것은 이차적인 방법으로,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급한 경우 벤조디아제핀 계 약물, 중추성 근육 이완제, 삼환성 항우울제 등을 단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톡스로 널리 알려진 보툴리눔 독소의 저작근 내 주사가 이갈이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약물치료이기 때문에 작용 기간이 영구적이지 않아 반복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다 간편하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사각 턱이 갸름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어 선택적으로 잘 치료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3. 기타
 스트레스 조절,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조절 및 운동 요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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