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민 (광양서울병원 3 내과)

어느덧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황금 들녘이 일렁이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지만 우리들의 일상은 코로나 19로 위축되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며 독감 예방접종에 관한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독감 예방접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하여 독감 예방접종을 촉구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서도 무료접종 대상을 늘렸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사회적, 의료적 혼란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독감과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합니다. 두 질환 모두 주 증상은 발열이기 때문에 고열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들도 코로나 19인지 독감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확진되면 환자격리 및 접촉자 조사, 격리 등의 조처를 해야 하므로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고열의 환자는 코로나검사부터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감으로 병원을 방문 했다 하더라도 코로나 19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진료받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방역망에서 독감 환자가 최대한 줄어들어야 코로나에 방역을 집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요. 독감 예방접종은 10월에서 11월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유행 시기가 12월에서 다음 해 4월이고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기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접종은 WHO에서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군 중 몇 개를 추정하여 제작하는데 작년까지 무료 백신은 A형 2종, B형 1종을 선정한 3가 백신을 사용했으나 올해는 무료 백신도 A형 2종, B형 2종을 선정한 4가 백신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작년에 비해 14~18세 청소년과 만62세~65세 미만 어르신도 추가로 무료접종을 시행한다고 하니 대상자들은 해당 기간에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을 찾아서 접종을 받으시면 됩니다.

반드시 필요한 접종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이란 약하게 만든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투여하고 우리 몸에서 그 병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워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인데 몸이 싸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접종하게 되면 오히려 그 질병에 걸리거나 열이 나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방접종 전에 다음 사항을 기억하세요.

1.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접종하세요. 미열이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접종을 피하세요.
2. 감염방지를 위해 사우나, 목욕은 피하세요.
3. 기타 만성질환자,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의사와 상담하세요.
4.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을 관찰한 후 귀가하세요.
5. 접종 후 2~3일간은 몸 상태를 살펴 이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으세요.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생활 속 예방 수칙도 중요합니다. 독감 또한 코로나 19처럼 호흡기를 통하여 감염되기 때문에 거리 두기, 손 씻기, 손 소독, 마스크 착용하기 등 우리가 이미 몸에 밴 수칙들을 잘 지킨다면 독감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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