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체험농장에 가서 맛있는 식빵을 만들었다.
산으로 산책을 가서 진달래 꽃과 산수화와 매화꽃과 여러 식물도 봐서 기뻤다.
진달래가 폈다고 엄마에게 알려줄거다.

-초등학생 체험 소감문 중-

남정체험농장의 서예신 대표와 남편이 다정하게 웃고있다.
남정체험농장의 서예신 대표와 남편이 다정하게 웃고있다.

옥룡면 남정마을의 ‘남정체험농장(대표 서예신)’이 건강한 재료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광양시농촌체험농장지원사업을 통해 문을 연 남정체험농장은 영어로 진행하는 베이킹 수업과 숲 힐링 체험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추억을 선물한다.

체험농장의 베이킹 수업은 만들 수 있는 빵의 종류도 다양하다. 1인 1회 1만5000원으로 △식빵 △소세지빵 △꽈배기 △단팥빵 △소보로 △마들렌 △컵케이크 △쿠키 등 원하는 대로 만들어볼 수 있다.

직접 농사지어 재배한 먹거리를 이용해 체험을 진행하며 주로 녹차, 감, 매실, 돌배 등을 활용해 빵을 만든다. 가을에는 돌배소보로, 밤마들렌, 곶감 쿠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남정체험농장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이다. 빵이 발효되고 구워지는 긴 시간동안 아이들은 숲을 거닐고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해먹이 설치된 숲 속에 누워 새소리를 듣거나, 솔방울을 이용한 투호놀이를 하며 자연에 스며든다. 나무와 곤충 등 생태계를 관찰하며 도심과 다른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포인트다.

특히 수확철은 수확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천연비누,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예신 대표는 “쑥이 자라면 어린 쑥을 삶아 보관해서 쓰고, 매실을 따면 장아찌를 담궈놨다 사용한다”며 “밤도 잘게 다져 졸여 쓰고, 녹차잎도 덕는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남정체험농장은 가족과 어린이집은 물론 장애인협회, 여성단체, 직장 등에서도 체험을 신청해 1년에 2000여명 정도가 찾아오고 있다.

2018년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취득했으며, 지역사회연계 토요프로그램을 3년간 실시했다.

 

올해부터 광양교육청이 주관하는 사업에 예비마을학교로 지정돼 ‘남정도토리마을학교’로 초등학생 대상 ‘숲 생태체험 놀이’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잠시 미뤄져 현재 1기수까지 완료했으며, 지난주 토요일 2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총 3기로 종료될 예정이다.

남정도토리마을학교의 가장 큰 의미는 ‘나눔’이다. 아이들은 직접 만든 빵을 먹을 만큼만 챙기고, 옥룡면 소재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한다. 개인주의가 익숙한 사회에서 보람 있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기수 당 두 달간 베이킹, 숲체험, 가족한마당잔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빵 나눔의 경우 현재는 옥룡면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더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예신 대표는 과거 남편과 함께 아토피가 있는 자식을 위해 텃밭 농사를 시작했다. 좀 더 건강한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첫 수확은 거의 없었다.

고추 500주를 심었음에도 땅의 영양분이 부족해 수확량이 1근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 대표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했고 5년째부터 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수확량은 점점 많아졌고 지인에게 나눠줘도 부족함이 없어졌다.

그러다 남편이 신문에서 농촌체험지원사업 관련 기사를 발견했다. 부부는 관련 서류를 구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덜컥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서 대표는 “체험농장과 관련해 아무런 준비가 없던 상태에서 선정돼 걱정이 많았지만, 광양시의 컨설팅으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광양시여성문화센터에서 취득한 제과제빵 자격증과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여년 동안 영어공부방을 운영한 경험으로 지금의 남정체험농장이 탄생했다”고 미소지었다.

또한 “요즘은 농업치유교육을 받고 있다”며 “사람들이 농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치유농업농장을 일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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